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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Oremus, Tokaji Dry Furmint Mandolas 2016 / 오레무스 토카이 드라이 푸르민트 만돌라스 201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2. 24.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의 네임드 와이너리,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의 로고가 똭!

 

하지만 이 와인은 스페인 와인이 아니다. 푸르민트(Furmint) 품종으로 양조한 화이트 와인, 그것도 헝가리 와인이다. 

 

토카이 오레무스(Tokaj Oremus).  베가 시실리아에서 1993년 토카이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토카이 지역의 와이너리이므로 전통적인 토카이, 그러니까 스위트한 스타일의 고품질 귀부 와인도 생산하지만,

 

이 와인은 드라이 와인이다. 스위트 토카이의 핵심 품종인 푸르민트로 양조한 드라이 와인. 알코올 함량은 13.5%.

 

그러고 보니 레이블이 바뀌었다. 마치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컬러. 직전에 마신 2013년까지는 2단으로 분리된 레이블이었는데.

 

 

Oremus(Vega Sicilia), Oremus Tokaji Dry Mandolas 2013 / 오레무스 토카이 드라이 만돌라스 2013

토카이(Tokaji), 하지만 드라이 와인. 오레무스(Tokaji-Oremus) 홈페이지에 따르면 만돌라스(Mandolas)는 토카이 최초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다. 세계 3대 귀부 와인으로 손꼽히는 토카이 지역의 드라이 와인...

wineys.tistory.com

바로 요렇게. 이전 레이블이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다. 바뀐 레이블은 영 어색하다 싶... 었는데 그래도 보다 보니 적응이 된다. 레이블이 바뀐 만큼 와인 맛도 바뀌었으려나?

 

Oremus(Vega Sicilia), Tokaji Dry Furmint Mandolas 2016
오레무스(베가 시실리아) 토카이 드라이 푸르민트 만돌라스 2016

14k 골드 컬러에 약간 푸르스름한 볏짚 색이 더해진 듯. 코를 대면 은은한 오크 뉘앙스와 가벼운 너티 힌트가 먼저 드러나는데 오묘하게도 청명한 미네랄리티가 어우러진다. 뒤이어 유자, 금귤, 오렌지 필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아로마에 모과, 향긋한 흰 꽃, 그리고 서양과자 같은 구수하면서도 오묘한 향신료의 향이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시트러스와 핵과 풍미, 미디엄 풀 바디에 개운한 신맛, 꽉 짜인 구조감과 탁월한 밸런스, 쌉쌀한 듯 깔끔하게 떨어지는 피니시.

과연 이 가격대의 와인으로 보기 힘든 품격이다. 다양한 빈티지를 여러 번 먹어봤지만 진정 좋은 와인. 숙성 잠재력도 제법 있어 보인다. 그래서 2013년 빈티지를 셀러에 보관하고 있다. 2022년 오픈 목표. 얼마 안 남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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