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와인메이커로 유명한 생산자들의 와인. 왼쪽은 진짜 오렌지 와인, 오른쪽은 레드 와인.
늑대와 밀회를 즐기는 빨간 모자라...
일단 이렇게 마감하면 있어빌리티 +1 추가.
알비요(Albillo)라는 생소한 품종을 사용했다.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 마드리드, 갈리시아 등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산미는 낮고 아로마는 중성적인 편이지만 플로럴, 트로피컬 뉘앙스가 살짝 있는 듯. 그보다는 리치한 질감이 특징이라 비우라(Viura), 베르데호(Verdeho), 알바리뇨(Albarino) 등의 블렌딩 파트너로 사용하며, 가르나차로 만드는 레드 와인에도 일부 블렌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이 와인은 100년 이상 수령의 올드 바인으로 만들었다니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었다.
메이커와 와인 소개는 와인샵 친친의 포스팅 참고.
Alfredo Maestro, Lovamor Albillo 2018 VdlT de Castilla y Leon
알프레도 마에스트로 로바모어 알비요 2018 비노 데 라 티에라 드 카스티야 이 레온
향긋한 흰 꽃과 강건한 미네랄리티.입에 넣으면 의외로 상쾌한 산도. 약간의 포도씨 풍미와 함께 가벼운 수렴성이 느껴지며 알코올과 함께 구조감을 형성한다. 적당한 유질감이 있어 부드럽게 넘어가며 맛 또한 나쁘진 않은데.. 거기까지다. 어떤 면에서든 뭔가 넘어서질 못하는 기분이랄까. 이틀에 걸쳐 안주를 바꿔가며 다양한 온도에서 마셨는데 두 번 모두 적당히 괜찮다는 느낌 이상은 못 받았다. 레이블이 귀여우니 선물용으로는 나쁘지 않을 듯한데... 흐음.
다음은 카바이 메를로. 최근 카바이에 맛을 들여서 시리즈를 쭉 사 두었던 와인 중 하나. 오렌지 와인메이커라 사실 레드는 반신반의했지만 2013빈이라 한 번 마셔보기로.
Kabaj, Merlot 2013 Goriska Brda / 카바이 메를로 2013 고리스카 브르다
진한 루비 퍼플에 약간의 오렌지 림이 있었던 기억. 꿈꿈한 동물성 뉘앙스가 지나치지 않게 드러나며 향긋한 꽃과 붉은 체리, 자두 향에 은근한 타닌, 그리고 개운한 맛. 나쁘지 않다. 그런데... 역시 뭔가 좀 아쉽네.
30일 동안 이녹스(Inox), 나무, 콘크리트에서 침용한 후 225리터 프렌치 오크에서 4년 숙성한다. 병입 후 6개월 안정화.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녀석이라 제모습을 못 보여준 것일까. 어쨌거나 당분간 카바이는 화이트 와인 중심으로 소비해야지.
이날은 와인도 와인이지만 안주가 아주 좋았음.
닭 염통 꼬치를 숯불에,
삼겹살과 오겹살도 숯불에,
불가에 모여 뜨끈한 불 쬐며 바로 먹으니 좋구나~
세상이 좋아져서,
싱싱한 생선 3종 물회도,
[있을:재]의 티라미수도 새벽에 바로 배송해 준다. 마켓 컬리 짜응~
완벽한 풀코스였음.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사는 맛이 나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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