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stone Walker, Easy Jack IPA / 파이어스톤 워커 이지 잭 IPA

와인앤모어에서 4캔 만원에 집어온 녀석. 파이어스톤이 4캔 만원이라니... 혜자로운 가격ㅎㄷㄷㄷ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는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 파소 로블스(Paso Robles) 지역에 설립한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이다. 대중적인 라인업과 함께 수준 높은 배럴 에이징 맥주들로도 유명한 회사. 한마디로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비어의 갑사마 중 하나다.

 

리드오프로 간택된 녀석, 이지 잭(Easy Jack) IPA. 오랜만에 슈피겔라우 IPA 전용잔을 꺼냈다. 오늘 아침 페북에 IPA는 나에게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올려놓고는 그날 밤에 IPA 마시는 센스.

 

코로나 19 여파로 운동을 못해서 확찐자가 된 내 모습과 비슷한 곰탱이. 맞은편엔 사자가 있지만 귀찮아서 찍지 않음.

 

4캔 만원인데 행사 대상인 파이어스톤 맥주는 3종이었는데, 이지 잭만 2캔을 집어온 이유가 있다. 바로 낮은 알코올 함량. 4.0%이라는 IPA 치고는 아주 낮은 도수다. 아마 별도 표기는 안 했지만 도수가 낮은 만큼 쌉쌀한 맛도 적고, 바디 또한 가벼운 세션 IPA(Session IPA)겠지.

 

일단 드링킹.

Firestone Walker Brewing, Easy Jack IPA / 파이어스톤 워커 브루잉 이지 잭 IPA

황금빛 컬러에 적당히 형성된 헤드. 솔 같이 시원한 홉 향과 오렌지, 자몽, 황도 향기. 입에 넣으면 제법 쌉쌀한 느낌. 입에 넣으면 처음엔 언뜻 전형적인 웨스트 코스트 IPA의 인상을 풍기지만 목으로 넘기고 나면 확실히 알코올 도수와 바디감이 낮다. 마실 수록 트로피칼 프루트와 망고, 살구, 같은 잘 익은 노란 과일의 풍미가 활활 살아난다. 편안하고 맛있다. 나같이 IPA는 마시고 싶은데 (아메리칸) 홉에 약한 사람에게 딱.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IBU 45로 역시 낮다. 소개 문구가 야심 찬데, '다른 종류의 IPA'라고. 유럽의 바바리안 만다리나(Bavarian Mandarina), 할러타우 멜론(Hallertau Melon), 뉴질랜드 블렌드(Blend of New Zealand), 모자이크(American Mosaic) 등의 홉을 사용해 드라이 호핑을 했다.

아무래도 행사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가야 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