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와 토마토를 곁들인 나시고랭. '스파이시 아시안 푸드' 하니 떠오르는 와인이 있었다.
언제 마실까 기회를 엿보고 있던 비오니에(Viognier). 비오니에 푸드 페어링 하면 언제나 나오는 것이 스파이시 아시안 푸드이니 딱 요거 아닌가.
생산자는 알렉산드린(Alexandrins). 처음 보는 메종(Maison)이다. 그런데 백 레이블 아래 눈에 띄는 이름들이 보인다.
기욤 '소렐'(Guillaume Sorrel), 니콜라 '자불레'(Nicolas Jaboulet), 알렉산드르 카소(Alexandre Caso)는 모르겠... 설마 내가 아는 론의 그 명가들인가??
검색해 보니 놀랍게도 맞다. 기욤 소렐은 마크 소렐(Marc Sorrel)의 아들이고, 니콜라 자불레는 폴 자불레(Paul Jaboulet) 가문의 6대손이다. 알렉산드르 카소는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부 론의 테루아 전문가라고.
폴 자불레 애네(Paul Jaboulet Aine)가 2006년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세 샤토 라 라귄(Chateau La Lagune)을 소유한 스위스의 프레이(Frey)가문에 인수된 후, 니콜라 자불레는 또 다른 론의 명가이자 샤토 보카스텔(Chateau Beaucastel)을 만드는 파미유 페랑(Famille Perrin)과 함께 2007년 메종 니콜라 페랑(Nicolas Perrin)을 설립한다. 그리고 2012년 다시 기욤 소렐, 알렉산드르 카소와 함께 메종 레 잘렉산드린을 설립한 것.
메종 레 잘렉산드린은 에르미타주(Hermitage)부터 일반급 시라(Syrah)/비오니에 와인에 이르기까지 북부 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메종 외에 2009년에 설립한 도멘 레 잘렉산드린(Domaine Les Alexandrins)에서는 양질의 포도밭에 심어진 올드 바인에서 생 조셉(Saint Joseph)과 크로즈 에르미타주(Crozes-Hermitage) 두 가지 와인을 생산한다.
오늘 곁들인 와인은 그 중에서도 엔트리급에 속하는 비오니에. 기본급을 보면 그 생산자의 실력과 철학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Maison Les Alexandrins, Viognier 2018 / 메종 레 잘렉산드린 비오니에 2018
노오란 골드 컬러에서 화사하게 뿜어져 나오는 오렌지 마말레이드, 살구, 백도, 마들렌 같이 향긋하고 구수한 향. 입에 넣으면 노란 과일 풍미에 은은한 꽃향기가 감돈다. 하지만 오묘하게 드라이한 미감에 지나치지 않은 유질감, 그리고 쌉쌀한 여운이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경험한 다른 비오니에에 비해 과일 풍미가 절제되고 단정한 느낌. 깔끔해서 좋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숙성 후 병입한다.
나시고랭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림. 조만간 크로즈 에르미타주를 마셔 보면 추구하는 방향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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