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냥의 취향/음식점

[마곡] 라까사(LA CAS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7. 3.

오랜만에 마곡에서 와이니 모임.

 

장소는 라까사. 발산역 부근에 위치한 이탈리안 비스트로인데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한 마디로 가성비 쩌는 식당이다.

 

식간 빵부터,

 

완숙 토마토와 생바질을 쓴 카프레제,

 

쫀득한 도우가 매력적인 마르게리따 피자(반절은 사진 찍기 전에 빛의 속도로 사라짐...),

 

루꼴라와 알감자를 곁들인 살짝 스파이시한 뽈뽀(문어),

 

감칠맛 대폭발 하는 어란 파스타,

 

20일 드라이 에이징한 두께 & 굽기 완벽한 한우 채끝... 이거 레알 대박. 한 접시는 미디엄으로, 다른 접시는 레어로 시켰는데 둘 다 감동적이었다. 개인 취향으로는 레어 윈. 고기도 너무 좋고 레스팅도 완벽했다.

 

캐주얼한 치즈 플레이트. 1.7만 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구성이 나쁘지 않다. 마지막에 술이 남았을 때 부담 없이 시키기 좋음.

 

와인 한 병 더 주문하며 추가한 가리비 관자 요리. 와, 이거 소스랑 마리아주가 환상임;;;

 

이렇게 먹었는데 가격 19만 원 실화? 채끝이 두 접시인데? 게다가 원래 1만 원 받으시겠다던 콜키지(병당 1만 원이 아니라 전체 1만 원...)도 많이 먹었다며 안 받으셨다. 음... 이런 식당은 정말 잘 돼야 하는데...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 잘 해쳐나가시길ㅠㅠ

 

와인들도 모두 좋았음... 최소 중타 이상.

Domaine des Bodines, Arbois Chardonnay 2015

형광 그린 뉘앙스의 옐로 컬러. 이스티한 풍미와 산화 뉘앙스가 우야주를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만든 와인임을 짐작케 한다. 특유의 풍미 아래로 복숭아, 모과 등 잘 익은 과일 풍미 또한 밀도 높게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유산향과 함께 쨍한 시트러스 산미! 신맛이 아주 강하게, 하지만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느낌으로 살아 있다. 거기에 핵과 풍미와 피니시로 이어지는 고소한 견과 뉘앙스. 미디엄 정도의 바디로 묵직하지 않으나 구조감은 좋은, 쥐라의 개성을 담은 샤르도네.

오늘의 1픽. 역시 뱅베...

 

얼음 속에서 살짝 고개를 내민 레이블.

 

Naveran, Cava Dama de Barocelona 2018

네이버란..? 아니고 나베란;;; 힘차게 피어오르는 기포를 타고 사과, 시트러스, 재스민? 같은 꽃차, 아카시아 꿀 같이 향긋하게 달콤한 힌트. 전반적으로 어리고 싱그러운 느낌. 앞의 와인의 신맛이 워낙 강해서인지 예전보다 산도가 낮게 느껴졌다. 어쨌거나 괜찮은 카바.

 

Berhard Huber, Malterdinger 2015

영롱한 루비 컬러. 톡 쏘는 붉은 베리, 딸기, 체리, 알싸한 스윗 스파이스, 감초, 풋풋하면서도 밝고 향긋하게 감도는 풋풋한 허브 뉘앙스, 가벼운 스모키 & 토스티 힌트. 입에서는 매끄러운 질감, 편안한 바디와 굿 밸런스.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에 풍미는... 체리 체리 레이디ㅋㅋㅋ 맛있다.

오늘의 2픽. 국내에 수입되는 독일 피노는 정말 나쁜 게 별로 없는 듯. 특히 한독와인에서 수입하는 녀석들은 더더욱ㅋㅋㅋ

 

Speri,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 Vigneto Monte Sant'Urbano 2013

15%의 높은 알코올 함량. 하지만 높은 풍미의 밀도가 그 도수를 잠재워버린다. 구수한 밤, 진한 프룬, 농익은 블랙베리 풍미. 입에서는 분명 드라이한데 코에서는 꿀 같이 달큰한 향기가 난다. 입으로까지 밀도 높게 이어지는 말린 검은 베리 풍미 때문인 듯. 반건시 같은 풍미도 살짝. 풀 바디에 타닌은 부담스럽지 않고 적절한 신맛이 받쳐준다. 곁들여지는 감초, 모카, 담배 힌트. 

풍미의 밀도가 상당히 높고 아직 어린 느낌이지만 제법 맛있게 마셨다. 스페리 아마로네는 24개월 대용량 토노(tonneua)에서 숙성 후 18개월은 슬라보니안 캐스크에서 숙성한다. 이후 6개월은 병입 후 안정화 기간. 이를 통해 파워와 함께 복합미와 우아함을 발현한다고. 완성된 와인은 기본적으로 20년 이상의 에이징 포텐셜을 지니고 있단다. 

 

스페리(Speri), 고혹적인 발폴리첼라 우아한 아마로네

비노비노 ㅎㄷㅁ 이사님과 업계의 마당발 ㅅㅈ누나의 감사한 초대로 참석한 스페리(Speri) 와인 디너. 디너 장소는 올림픽 공원 북2문 부근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 파르코. 개인적으로

wineys.tistory.com

 

이거 이후로 와인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라 호노로 베라(Honoro Vera Garnacha) 한 병 더 시킴. 근데 레스토랑 가격이 2.4만 원 실화?? 아니, 업장에서 파는 건데 너무 싸게 파신다... 마진이 당췌;;;

마지막 디저트로 아이스와인.

 

Pillitteri, Frozen Tundra Vidal Icewine 2015 VQA Naiagara Peninsula

밝은 (앰버) 골드 컬러. 코를 대면 달콤한 말린 과일과 꿀 풍미가 가벼운 스파이시함과 함께 몰려온다. 입에서는 부드러운 질감과 유과 같은 농밀함, 복숭아, 오렌지, 파인애플처럼 새콤달콤한 과일 풍미. 스위트 와인을 좋아하지만서도 그중엔 아이스와인에 가장 덜 정이 가는데, 적당히 숙성해서 먹으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괜찮은 가격에 나오면 대량 구매해서 묵혀두어도 좋을 듯. 

 

좋은 모임이었다... 가뭄에 단비 같은 모임.

 

20200702 @ 라까사(발산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