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지인들의 인스타/페북 포스팅을 뜨겁게 달궜던 문어요리 전문점 옥토스(Octors). 심지어 이날도 지인 셋이서 모임을 하고 계시더라는... ㅋㅋㅋ
교보타워 사거리 신논현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 작은 주차장 있음(주차 문의 필요할 듯).
그냥 문어라는 의미의 Octos인 줄 알았더니 Octopus와 Doctor의 조합이라고^^;; 자부심의 표현이라는데 이것은 근자감이었다. 근거 있는 자신감.
귀여운 문어는 자신의 운명(?)을 아는 걸까... 혹은 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정의의 문어들을 기리는 의미일까... ㅋㅋ
현판과 문어상 사이의 버튼을 누르면 출입문이 열린다. 디테일도 신경을 쓰셨어^^;;
급 본론. 왜냐하면 8인 모임에 나만 늦었기 때문에... 심지어 내가 막내였음;;; 다들 샴팡 한 잔씩 걸치며 탕이 끓기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딱 내가 도착했을 때 문어가 입수하는 중이었음. 급하게 찍어서(사실은 원래) 발사진의 향연-_-
옥토스는 문어요리 전문점이므로 문어 탕과, 문어숙회, 문어 튀김으로 구성된 활문어 코스로 즐기는 것이 좋다. 이후에 비용을 추가해서 먹물 죽 혹은 먹물라면을 선택해 마무리할 수 있다. 문어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시스템인데 중자 기준 79,000원.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메뉴판 참고.
우리는 거대 사이즈 문어 두 마리를 주문했는데 건장한(?) 남자 8인 기준으로 죽/라면 시켜서 배불리 먹고 40.6만 원 나왔다. 강남인데 가격도 리즈너블. 식탁에서 바로 탕을 끓여 살아있는 동해안산 피문어를 삶아 주시니 사이즈, 신선도 모두 보장.
그리고 중요한 점, 콜키지 프리!! 와인 러버에게 콜키지 프리는 정말 큰 메리트다. 하지만 혹시 정책이 변경되었는지 확인하고 예의도 지켜야 하니 반드시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어차피 예약을 해야 하니까 예약 시 문의하면 간단.
적당히 익었는지 확인 후,
눈앞에서 바로 해체.
바쁘게 움직이는 셰프님의 손.
문어 사이즈 보소... ㅎㄷㄷ 저 빨판의 모양은 기괴하면서도 맛있어 보여(?).
문어가 익고 난 국물 퍼먹으면 실시간 해장이다. 넘나 시원한 것.
다리 사이즈 보소... 하나 들고 씹으며 맥주 마시면 야구 한 경기 그냥 볼 듯.
우리는 한 마리는 숙회, 한 마리는 튀김으로 하기로 했다. 한 마리만 주문한 경우에는 다리 몇 개를 튀길지 결정할 수 있다고.
주변이 좀 지저분하... 왼쪽은 마늘을 넣은 기름장, 오른쪽은 간장. 와사비 오른쪽엔 튀김 소스.
요렇게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 각자 앞접시에 덜어 주신다.
적당히 익어서 식감이 너무 좋다. 씹는 맛도 있고. 와 이렇게 맛있는 문어는 페페로니 이후 오랜만이야!!
요건 문어 아가미. 번데기처럼 생겼는데 한 마리에 두 개 밖에 안 나오는 귀한 거라고. 희소성의 가치가 더해져서 그런지 완전 꿀맛이다ㅋ
각자의 앞접시에 분배되고도 이렇게나 많이 남은 한 마리 분의 문어숙회. 접시 사이즈가 30cm 이상이었는데... 놀라운 건 이 사이즈로 한 접시가 아니라 두 접시였다는 거다 ㅎㄷㄷ
이쯤 되니 와인이 술술 넘어간다. 주제가 에트나 특집이었는데, 제대로 맛을 음미할 틈도 없이 쭉쭉 들어가서 아쉬웠을 정도랄까... 번외로 샴페인과 미국 워싱턴 로제도 앞뒤로 한 병씩 추가, 8명이 9병 클리어.
문어 튀김. 다리 네 개씩 두 접시에 나누어 나왔다.
수삼 튀김과 깻잎이 함께 나온다.
먹기 좋은 사이즈로 손질해 주신 것을 삼합으로 즐기면 역시 꿀맛. 장금이는 홍시에서 홍시 맛이 난다고 했지만 문어에서는 꿀맛이 난다.
라면 세 개. 라면조차 예쁘게 담아오신다^^
앞에 보이는 꺼먼 것이 문어 먹물 집. 남은 탕 국물에 끓여주셔서 마지막까지 문어의 풍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요건 문어 먹물 죽. 이날 빠른 시간 내에 각일병을 했는데 다음날 멀쩡히 살아있었던 건 이 죽 덕분인 것 같다.
면/죽과 함께 마지막 로제 와인으로 마무리.
좋은 모임이었다. 100% 대만족! 옥토스에서 해야 할 모임이 마구 떠오르는 느낌적인 느낌, 기분적인 기분.
20200723 @ 옥토스(신논현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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