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을 넣은 부추&삼채 빈대떡에 피자 치즈를 올린 어머니의 간단한 퓨전 요리. 나름 동서양의 만남ㅋㅋㅋㅋ
그럼 술도 동서양의 만남으로 준비해야지. 문경에서 재배한 유기농 오미자를 사용해 와인을 만들듯 양조한 오미로제 프리미어(OmyRose Premier). 여느 와인 안 부러운 훌륭한 품질의 술이다. 오미로제는 '결', '연' 등 스파클링 와인이 유명하지만 스틸 와인도 상당히 맛있다. 게다가 하프 보틀도 있으니 혼술족이나 술이 약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레이블은 1750년대 문경새재를 그린 고지도라고.
나도 지난 오미로제 와이너리 방문 시 '연'과 함께 오미로제 프리미어를 하프 보틀로 한 병 구입. 정말 사고 싶은 술은 고운달이지만, 그건 사 봐야 굴비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귀여운 코르크. 오미자 무늬가 나름 매력 있다.
이종기 교수님 캐리커처도^^;; 정말 온화하고 편안해 보이는 분이지만 한국 양주/주류사에 한 획을 그으신 대단한 분이다.
오미로제 프리미어 (하프 보틀) NV / OmyRose Premier NV (half bottle)
체리빛과 오렌지빛이 섞인 듯 고혹적인 핑크 컬러가 매력적이다. 감도는 아름다운 핑크 컬러. 살짝 맵싹한 듯 톡 쏘는 오미자 향이 예쁘게 드러나는데, 스파클링에 비해서 달콤한 붉은 과일의 뉘앙스는 절제되어 있다. 입에서도 역시 드라이한 인상이지만 붉은 베리 풍미가 가벼운 쌉쌀함과 어우러져 깔끔한 풍미를 전달한다. 술이 약한 편인 어머니의 반응이 아주 좋았고, 술을 안 마시는 와이프도 괜찮다면서 몇 모금 마셨다. 반면 아버지는 살짝 묽고 심심하다는 반응이었는데, 오미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드리면 뭐라고 하실지 궁금하다. 알코올 함량은 12%.
무엇보다 오미로제의 장점은 한식과도 훌륭하게 잘 어울린다는 것.
갓 담근 고구마순 김치와도,
고기소를 넣은 고추전, 깻잎전과도 모두 잘 어울렸다. 사진을 못 찍은 오리백숙과도 굿.
이어서 배혜정 도가에서 만든 생옥수수 동동주로 넘어갔는데 아무 위화감 없이 자연스러웠다. 일반 와인이었다면 옥수수 동동주는 아무래도 어색했겠지. 확실히 오미로제는 어르신들과의 술자리, 혹은 여성분들과 함께 할 때 메리트가 있는 술이다. 물론, 술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불문 강추다.
게다가 합법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니 개꿀. 명절이나 기념일, 집들이 선물용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말에 낮술 한 잔 하고 신작로를 산책하니 기부니가 좋다.
힘들어도 사는 게 이런 재미겠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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