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새벽에 핀 달맞이꽃.
예쁘게 핀 노오란 달맞이꽃을 이른 아침에 꺾어 밀가루 반죽에 섞으면,
요로코롬 맛있는 부침개로 다시 태어난다.
바삭바삭 맛있는 부침개에 술이 빠질 수 없지.
흐르는 물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연휴를 아쉬워하며,
조선 최고의 명주라는 경성과하주 한 잔.
'조선 최고의 명주'라는 표현은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 문답>에서 조선 3대 명주로 감홍로, 죽력고, 이강주를 소개하면서 그와 함께 경성과하주와 면천두견주를 함께 언급한 데서 따온 것이다.
과하주(過夏酒)는 문자 그대로 풀면 여름을 보내는 술이다. 곡식과 물, 누룩으로 발효시키는 일반적인 발효주에 증류주인 소주를 넣어 빚는데, 첨가한 높은 도수의 소주로 인해 발효가 중지되면서 당분이 남아 달콤하면서 알코올 도수는 높은 술이 된다. 당도와 알코올 도수가 높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도 쉽게 변질되지 않는 것.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포트 와인 같은 주정강화 와인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경성과하주를 출시한 술아원은 <한잔 술, 한국의 맛>이라는 책에도 소개되었다. 2015년 양조장을 설립했으며, 그보다 먼저 2014년에 춘하추동 4가지 컨셉의 과하주 '술아' 시리즈를 출시했다. 봄-여름-가을에는 각각 매화-연꽃-국화를 첨가했으며 겨울에는 부재료 없이 쌀만 사용했다.
과하주 '술아' 시리즈를 를 빚을 때 사용하는 찹쌀은 양주장 소재지와 같은 여주산을 사용한다. 다만 첨가하는 증류주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증류 주정을 사용했다.
하지만 경성과하주는 증류원액 또한 경기미를 사용해 직접 빚어 증류한 증류식 소주를 사용한다. 모든 재료를 국산, 게다가 양조장 소재지 부근의 것을 사용해 직접 빚어 사용하는 셈이다.
술아원, 경성과하주
아름다운 연황색 컬러. 따를 때부터 점도가 제법 느껴진다. 향긋한 꽃향기가 은은하게 감돌며 발효 뉘앙스가 가볍게 스친다. 입에 넣으면 달콤한 미감과 함께 산뜻한 신맛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구수한 곡물의 풍미와 함께 잘 익은 자두나 노란 과일, 배 등 과일 향이 매력적으로 감돈다. 알코올은 강한 편임에도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목 넘김 후에 속에서 가벼운 열기가 느껴지며 살짝 땀을 내는 느낌이다.
여름에 시원하게 마셔도 좋지만 싱그러운 봄꽃과 함께 즐기기도, 가을 단풍의 정취와 함께 마시기도, 겨울의 추위를 달래기도 적절한 술이다. 한마디로 사계절 언제나 마시기 좋은 술. 애주가인 아버지는 물론, 술을 잘 안 드시는 어머니도 좋아하셨다.
전통주 소개 카페인 '대동여주도' 이벤트를 통해 경성과하주 외에도 복분자주인 복단지, 고구마 소주인 필도 함께 구매했다. 요것들 역시 부모님이나 처가댁 가족들과 함께 마실 예정.
위 사이트에서 상시 구매 가능하다. (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좋은 술을 소개하고 싶을 뿐.)
한국에도 점점 좋은 술이 많이 나오고 있어 기부니가 좋다. 즐길 술이 늘어난다는 건 무조건 좋은 일이지, 아믄.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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