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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Omar Taiwanese Single Malt Whisky (Bourbon Type) / 오마르 타이와네즈 싱글 몰트 위스키 (버번 타입)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8. 20.

밥 잘 먹고 뭔가 허전한 마음에 위스키 한 잔 마시기로 결정. 얼마 전 위스키 코냑 클럽에서 진행한 마지막 온라인 시음회에서 받은 바이알들 중 남은 것을 꺼냈다. 셋 다 마셔보지 못한 위스키들인데 뭘 마셔 볼까...

 

 

그래, 너로 정했어! 대만에서 온 위스키, 오마 싱글 몰트 위스키 버번 타입(Omar Taiwanese Single Malt Whiskey Bourbon Type). 작년 말 대만 여행의 여운이 뒤늦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 듯.

 

대만 위스키 하면 카발란(Kavalan)이 먼저 떠오른다. 국제적으로 수상실적도 훌륭하고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 국내에서 수많은 마니아가 있어서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즈음 '제주 특산품'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 같다. 오마르(Omar) 또한 카발란과 비슷한 시기인 2008년 설립한 증류소. 카발란은 대만 북동부인 이란 현에 위치한 반면 오마르는 중부에 있는 난터우 현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모기업은 대만담배주류공사인 TTL인데 과실주, 브랜디, 럼, 리큐르 등을 생산하던 회사이기 때문에 위스키 생산에도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게다가 공사니까 국영기업...

 

오마르는 싱글 몰트 위스키만 생산하며 칠 필터링(chile-filtering)과 착색(artificial coloring)을 하지 않는다. 제조 장비는 거의 스코틀랜드에서 공수했으며, 매년 스코틀랜드에서 대량의 보리를 수입해 스카치 위스키와 유사한 공정으로 위스키를 만든다. 다른 주류 생산 경험과 유산을 바탕으로 리큐르 피니시(liqueur finish)라는 독특한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는 작년 여름부터 공식 출시된 듯.

 

 

Nantou Distillery(TTL), Omar Taiwanese Single Malt Whisky (Bourbon Type)
난터우 디스틸러리(TTL) 오마르 타이와네즈 싱글 몰트 위스키 (버번 타입)

 

버번 숙성임을 너무나 잘 드러내는 노오란 골드 컬러. 가볍게 코를 대면 들큰한 설탕... 을 뿌린 누룽지 같은 구수함. 그리고 파인애플 같은 노란 열대 과일, 자두 캔디, 터키시 딜라이트와 생강 스파이스. 전반적으로 달콤함이 밝게 편안하게 부드럽게 감싸안는 기분이다. 달달한 느낌에 안주가 필요 없는 위스키. 묵직하기보다는 가볍고 산뜻하며 섬세하다. 

 

바이알 반만 따라서 입맛만 다시려 했는데 결국 다 따라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술술 넘어가는 타입이라 위스키계의 앉은뱅이 술이 될 수도 있을 듯. 글라스는 리델 퍼포먼스 스피릿을 썼다.

 

 

그나저나 TTL이라니... 추억 돋네 ㅋㅋㅋ

 

 

보틀 모양은 이렇게 생겼다. 레이블 좀 어떻게 예쁘게 좀 안 되겠니...

 

 

 

OMAR Single Malt Whisky│ Nantou Distillery

From the heart of Taiwan, OMAR Single Malt Whisky is a rising star in global whisky stage. It represents the tropical terroir and creativity of Taiwan.

www.omarwhisky.com.tw

상세 테이스팅 노트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간의 셰리 숙성 위스키를 첨가해 복합미를 더했다고.

 

그런데, 왜 표기가 Taiwanese Single Malt Whisky일까?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절대로 Scotch와 Whisky 사이에 다른 표현을 넣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Scotch와 Whisky는 분리할 수 없는 한 덩어리로 묶인다는 얘기다. 대만의 경우도 자국의 위스키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Single Malt Taiwanese Whisky 같은 형태로 표현해 줘야 하지 않을까? 

 

 

다음에는 어떤 녀석을 마셔 볼까. 요즘 제일 궁금한 증류소는 글렌 알라키(Glen Allachi)이긴 한데...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이 열광하고 있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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