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 캐주얼 퓨전 다이닝 요수정. 기본적으로 이탈리안 기반이지만 중간에 회가 나오는 등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하는 진정한 퓨전이다. 게다가 7코스 3만 원 실화? 콜키지 잔당 4천 원 레알? 이런 비스트로 가야 해요, 안 가야 해요?
와인 모임 하기에 딱 좋다.
6호선 광흥창역과 대흥역 사이에 있다. 어느 역에서든 걸어서 5분 정도 거리.
멜론과 프로슈토로 스타트.
'어린 날의 푸르츠 마카로니'.
과일 안쪽에 바질 페스토와 마요네즈로 버무린 마카로니가 들어있다. 처음엔 '바질 페스토가 약하고 마요네즈는 넘나 많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제목을 보고 완전 고개 끄덕끄덕.
숙성 활어찜.
아니, 왜 활어를 숙성해서 찌시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왔습니다. 코스에 없는데 회로도 즐기시라며. 하지만 조개찜이 스킵된 건 함정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맛있고 즐겁게 먹은 것을.
삼겹살 찜과 오이절임. 오이절임이 진짜 신의 한수다. 머스터드와 함께 먹으면 굿굿.
생면 빠빠델레.
생면이 조금 뻐셨... 하지만 소스랑 함께 흡입하면 어느새 순삭.
트러플 올린 육전도 추가. 비주얼이 살짝 거식하지만 맛은 있음ㅎㅎㅎㅎ
오묘한 식감의 티라미수로 마무리.
다양한 코스 요리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디저트까지 배뻥하게 먹고, 와인 콜키지 포함 4만 원 언더. 쾌활한 투머치 토커 셰프님, 믿으셔도 된다.
함께한 와인 3종. 칠레 피노 누아를 대표하는 코노 수르 오시오(Cono Sur Ocio)는 이날도 멋진 모습을 보였고, 풀리아에서 날아온 아파시멘토(Appassimento) 와인은 육류와 괜찮은 궁합을 보여주었다. 조만간 요수정에 리스트업 될 지도? ㅋㅋㅋ
내가 가져간 포르투갈의 암포라 와인.
Herdade do ROCIM, Amphora 2017 Alentejo / 헤레다드 도 호심 암포라 2017 알렌테주
짙은 골드 컬러. 처음엔 가벼운 스파이시함과 풋풋함 외에는 아로마가 잘 피어나지 않는 것 같아 일단 입에 넣어 보았다. 약간의 유질감이 느껴지는 둥근 질감. 산미는 의외로 상당히 낮고 가벼운 수렴성이 느껴지며 미감 또한 드라이하다. 단감, 자두 류의 핵과, 모과 풍미에 시트러스 속껍질 같은 은근한 여운. 전반적으로 편안하며, 벌집 같은 뉘앙스가 피니시에 남는다.
나쁘진 않은데 글쎄, 그런 만큼 재미도 좀 떨어지는 느낌. 다만 와인만 마실 때 보다 음식과 함께 마실 때 즐거움이 배가되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다.
2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알렌테주(Alentejo)의 오랜 전통에 따라 토기, 그러니까 암포라에서 양조한다. 별도의 효모를 첨가하지 않으며, 온도 조절이나 별도의 성분 조정 역시 하지 않는다. 발효 후 병입하여 3개월 간 안정화한 후 출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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