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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장한평] 베르도네_샐러드&숩, 그리고 프라이빗 다이닝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9. 20.

논현동 와인북카페와 청담동 레트로아의 셰프였던 전진하 셰프님이 장한평역 부근에 샐러드 & 숩 전문점을 여셨다. 

 

 

 

베르도네

서울 동대문구 장한로6길 18 1층 (장안동 460-3)

place.map.kakao.com

5호선 장한평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바로 안 블럭의 직선 주로라 찾기 쉽다.

 

 

베르도네(Verdone). 가스트로믹 샐러드 & 숩(Gastromic Salad & Soup)을 표방한다. 루꼴라를 물고 있는 귀여운 새 로고가 인상적인데, 베르도네의 뜻이 작은 녹색 방울새라서 로고를 이렇게 만드셨다고.

 

 

음료 디스플레이 냉장고에 아이용 홍삼음료가 보여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왼쪽의 간소한 와인&리커 리스트에서는 상당한 내공이 묻어난다.

 

 

인스타 계정은 @verdone_official.

 

 

매장에 들어가면 전면에 특이한 박스가 눈에 띈다. 안에는 각종 샐러드 야채들이 자라고 있는데, 실제로 이 야채들을 뜯어서 샐러드 재료로 쓰신다고. 생각보다 잘 자라기 때문에 양이 솔찬히 나온다고 한다.

 

 

요렇게 다양한 야채들이 싱싱하게 자란다. 박스를 대여할 수도 있다고 하니 싱싱한 샐러드를 정기적으로 즐기고 싶은데 텃밭이나 화분을 관리하기 어려운 분들께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스를 대여하는 곳에서 야채 씨앗도 함께 제공한다고. 

 

 

한켠에서는 샐러드 바에 어울리는 맛있는 올리브 오일도 판매하고 있다. 베제카는 진리.

 

 

멤버가 모두 모이길 기다려 정찬 시작. 원래는 샐러드와 수프 전문점이지만 사전 예약을 하면 프라이빗 디너도 가능하다. 아담한 공간에서 오붓한 모임을 원한다면 안성맞춤. 4-8인 정도의 모임이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일행을 위해 특별히 구입하셨다는 앞접시. 짧은 다리가 너무 귀엽다^^

 

 

아뮤즈 부셰.

 

스푼 위에 무화과와 고르곤졸라 피칸테 치즈, 호두에 애플 민트를 곁들였다. 다른 그릇엔 수제 리코타 치즈와 청귤, 말린 베리. 정성이 가득 담긴, 입맛을 돋우기 딱 좋은 애피타이저다.

 

셰프님은 무화과와 애플 민트의 궁합이 좋다고 생각해서 예전부터 항상 이렇게 곁들이신다고. 이 애피타이저가 잠들어 있던 첫 번째 와인인 그라우에 프라이하이트(Graue Freyheit)를 깨웠다.

 

 

Weingut Heinrich, Graue Freyheit 2016 / 바인굿 하인리히 그라우에 프라이하이트 2016

오랜만에 흥미로운 와인을 마셨다. 오스트리아의 네임드 생산자 바인굿 하인리히(Weingut Heinrich)가 만드는 내추럴 오렌지 와인, 그라우에 프라이하이트(Graue Freyheit). 사실 와이너리의 소개에는 ��

wineys.tistory.com

펀쿨섹했던 오렌지 내추럴 와인, Heinrich Graue Freyheit 2016.

 

 

가리비 그라띠나떼. 와인북카페 시절부터 애정하던 메뉴다.

 

 

화이트 와인 킬러.

 

 

오른쪽에 있던 꽁드리유가 술술 넘어간다. 순삭.

 

 

Pierre Gaillard, Condrieu 2014 / 피에르 가이야르 콩드리유 2014

 

보통 콩드리유는 5년 이내에 신선한 과일 아로마가 살아있을 때 즐기라고 하는데, 이 와인은 6년째인데도 그저 어린 와인 같이 생동감이 넘친다. 아카시아 꿀 살구 허브티 열대과일 유질감은 많지 않고 드라이한 미감 
하지만 핵과 과즙같은 여운은 남아있는 쌉쌀한 피니시

 

 

이베리코 시저샐러드 쌈. 동서양의 퓨전 같은 느낌. 두 조각씩 즐기니 감질맛이 나면서도 딱 적절한 양이다. 

 

 

굴, 영양부추 링귀니. 짭짤한 굴 내음이 싱싱한 부추와 잘 어우러진다.

 

 

빵가루의 아삭한 식감 또한 신의 한 수.

 

 

이번엔 멀리서 오셔서 마지막에 도착하신 분이 지참하신 뫼르소다.

 

 

Benjamin Leroux, Meursault 2014 / 벤자민 르루 뫼르소 2014

 

반짝이는 골드 컬러부터 첫 향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뽑기 잉어 엿이 떠오르는 거 어쩔...  잘 익은 핵과 풍미와 서양배 힌트, 스위트한 오크와 버터리 힌트. 미디엄 풀 바디에 편안한 신맛이 피니시로 길게 이어진다. 아직 어리고 구조감도 좋지만 뭔가 살집이 물렁물렁하고 산미가 좋아서 술술 넘어간다. 뭐, 그냥 기분 좋고 맛있으니까 술술 넘어가는 거지... (정줄 놓기 시작)

 

 

식간 빵 등장. 한 조각은 링귀니의 소스와 함께, 한 조각은 다음에 나올 송로 페스토 버섯볶음과 함께.

 

 

버터 조각 하나에도 디테일이 살아 있다.

 

 

요건 훈제 고트 치즈. 음식이 나오는 타이밍도, 속도도 와인과 함께 편안하게 즐기기에 너무나 적절하다

 

 

송로 페스토 버섯볶음. 레드로 넘어가기 좋은 타이밍이다.

 

 

버섯볶음과 넘나 잘 어울리는 즈브레 샹베르탱. 문제는 이쯤부터 내가 정줄을 놓았다는 것.

 

 

Jean-Luc & Eric Burguet, Gevrey-Chambertin Symphonie 2015

 

뭔가 상당히 구수한 볶은 커피 같은 오크 뉘앙스가 특징적으로 드러났던 것 같다. 과일 풍미 또한 뭔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났던 것 같은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France] 쥬브레에서 주목해야만 하는 생산자 Domaine Alain Burguet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아마도 애정하는 후배가 작성한 것으로 생각되는 생산자 소개 포스팅으로 대체를...

 

 

한우 채끝 비스테카. 때깔 참 좋다.

 

 

바닥에 깔린 감자구이, 그리고 특히 파 구이가 아주 마음에 든다. 또 다른 레드 와인과 함께.

 

 

Zidarich, Teran 2017 Venezia Giulia

 

사진 가운데 와인인데 대단히 자연스럽고 방순한 붉은 과일 풍미, 하지만 익숙하기보다는 약간은 생소한 풍미가 개성적으로 다가오는 와인이다. 나중에 정신줄 챙겨서 다시 마셔 보고 싶은 와인... 

 

 

주빠 리볼리따. 누룽지를 넣어서 식감이 아주 좋다.

 

 

실시간 해장되는 기분.

 

 

하지만 술이 완전히 깨면 안 되니까 리몬첼로로 다시 알코올 보충. 맥주잔 모양의 귀여운 잔이 넘나 잘 어울린다.

 

 

와인들도 하나같이 너무나 훌륭했고,

 

 

베르도네의 음식들은 역시나 맛있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자주 모임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조만간 모임을 한다면 여기서 또 하고 싶다. WINEY BT를 빨리 추진해 볼까. 이렇게 부담 없는 맞춤형 다이닝이라니...♥

 

 

 

20200918 @ 베르도네(장한평)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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