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간 톰스키친. 노량진동에 있는 이탈리안 비스트로인데 지하철역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언덕의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동네 식당'.
회사 와인 동호회 분이 사시는 동네라 알게 된 식당인데, 이 집의 최대 장점은 전망이다. 그래 놓고 사진은 안 찍었... 위 썸네일만 봐도 대충 감이 온다. 탁 트인 통창문으로 단지 아래가 내려다보이는데, 저 멀리 보이는 게 한강이다. 해 질 녘에 와서 해 넘어갈 때까지 실컷 시원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음식도 맛있음.
루꼴라를 곁들인 카프레제.
홍합찜. 홍합도 실하지만 국물이 아주 진하고 맛있었는데,
요렇게 변신했다. 단골인 동네 주민^^이 파스타면을 요청했더니 요렇게 만들어 주신 것...
홍합찜에 부가로 면을 추가하는 걸로 정규 메뉴화 하시라고 강력히 건의했다. 대존맛.
스파게티니 면을 쓴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도 일품.
이어지는 튀김,
치즈로 마무리. 상당히 만족스럽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7시쯤 와서 11시 30분까지 있었음...
와인 라인업. 여기에 동네 주민의 셀러에서 크레망 드 쥐라와 매장에서 시킨 호주 레드 와인이 한 병 더 추가됨.
Deux Roches, Pouilly-Fuisse Vieilles Vignes 2018
왠지 레이블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처음 마셔 보는 와인. 스윗한 오크와 너티 뉘앙스, 깨 볶는 듯한 고소함이 복숭아 넥타 같은 주시함과 상큼한 시트러스 산미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워~ 이거 상당히 맛있다. 구하고 싶을 정도.
수입사가 생소한데 눈에 띄면 꼭 사야 할 와인.
Domaine Pignier, Cremant du Jura Brut Nature NV
도멘 피니에의 크레망이 이날 와인 중 갑사마였다. 빨리 집에 가서 가져오시라고 하길 잘했.... 예전에 시음회에서 작은 잔에 마실 때보다 커다란 화이트 와인 잔에 마시니 특유의 고혹적인 유산향과 산화 힌트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드러났다.
언제 비티스 샵에 들러야 할 것 같은데 강북러는 강남에 갈 일이 없...
Benjamin Leroux, Bourgogne (Pinot Noir) 2018
이날 모임의 계기를 만들어 준 와인. 코르크를 열 때 묻어난 향은 방순한 붉은 베리 아로마였는데, 잔에 따르니 풋풋한 허브와 정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코어에는 역시나 매력적은 붉은 과일 향이 응축되어 있다. 보들보들한 질감에 섬세한 터치, 은근한 여운. 레지오날 급이 이러면 도대체...
그리고 비운의 클로 바가텔(Clos Bagatelle). 와인 이름이 가을의 이브(Veillee d'Automne)라 계절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코르키였다ㅠㅠ 엉엉엉 타락한 이브였어....
그래서 다음 모임 때는 정상적인 상태의 보틀을 들고 다시 만나기로. 그리고 이 와인의 상급도 함께.
근데 이 녀석 어디서 구하지... 눈에 잘 안 띄는데. 문도비노 실장님께 연락드려봐야 할까. 다음 모임이 기다려진ㄷ.
20200928 @ 톰스키친(노량진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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