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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해방촌] 오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0. 25.

회사 와인 모임 장소로 급하게 섭외한 해방촌 오누. 정말 급하게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이 되었다.

 

 

유일한 단점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렵다는 것. 숙대입구역이나 녹사평역에서 택시를 타면 5분 거리다.

 

 

입구의 간판 때문에 찾기는 쉽다.

 

 

가게에 들어서면 양쪽 벽의 그림들이 먼저 눈길을 잡아 끈다. 에곤 쉴레의 그림이 가장 눈에 띄게 붙어 있네♥

 

 

손으로 쓴 소박한 메뉴판. 인스타도 운영하시는 모양이다.

 

 

소박한 메뉴판. 다 먹어보고 싶은 밥이 생각나는 메뉴들인데 가격 또한 소박하니 좋다.

 

 

일단 멤버들이 모두 모이길 기다리며 스파클링 와인 한 잔. 아, 여기 콜키지 프리다. 그래서 음식을 많이 시킨다고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음식값도 많이 안 나오더라는....

 

 

Maison Lou Dumont, Cremant de Bourgogne Rose NV

 

한국인 박재화 님과 일본인 나카타 코지 부부가 부르고뉴에서 만드는 와인. 섬세한 버블을 타고 흐르는 딸기딸기 체리체리한 풍미와 의외의 시트러시한 산미가 식전주로 제격이다. 

 

 

첫 번째 안주는 청어알 손두부 김쌈. 김에 두부와 오이, 그리고 가운데 붉게 양념한 청어알을 올려서 먹는 요리다. 두부로 배도 채울 수 있고 김에 올려 조립(?)을 해야 하므로 속도 조절하면서 먹기도 좋은 메뉴.

 

 

일단 하나 시켜 놓고 멤버 기다리기도 좋았던, 역시 굿 초이스.

 

 

이날 모임 주제는 내추럴 보졸레. 한 병은 코르키였지만 나머지 네 병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내추럴 보졸레 : Marcel Lapierre, Yvon Metras, Jean Foillard, Domaine de la Grand'Cour, Les Bertrand

어쩌다 보니 모으게 된 다섯 종의 내추럴 보졸레. 선구자적 생산자부터 비교적 최근에 명성을 얻고 있는 생산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다섯 생산자 모두 알음알음으로 엮여 있고, 이미 많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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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도 많이 했었는데 그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역시나 대가들의 훌륭한 와인들.

 

 

거기에 맛있는 안주까지 곁들이니 모임의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밖에.

 

 

오누의 대표 메뉴인 곱창전골. 개인적으로 보졸레와 곁들이기 좋아하는 메뉴는 순대나 족발 같은 것인데, 곱창전골도 접합점이 있을 것 같았다. 

 

 

결론은... 대성공!! 와인과의 매칭도 훌륭하고 곱창전골 차체의 맛도 뛰어나다! 곱이 엄청 실한 데다 국물 또한 일품!! 다시 한번 쌀밥이 간절했다는... 

 

여긴 와인 없이라도 또 와야 할 곳이다.

 

 

도열한 와인들이 감사 인사를 보냈음 ㅋㅋㅋㅋ

 

 

내추럴 보졸레 4병 외에 비교군으로 등장했던 보졸레의 큰손 모메상의 모르공과 협찬 와인인 비냐 마지오의 그랑 셀레지오네. 

 

 

Mommessin, Morgon 'Cote du Py' 2016

 

꼬순 누룽지 캔디 같은 뉘앙스에 딸기 같은 붉은 베리 풍미, 커피 힌트. 확실히 내추럴들에 비해 각 잡힌(?) 느낌이며 좋은 밭 출신 와인답게 구조감이 훌륭하다. 이 와인은 예전 같은 모임의 보졸레 특집에서도 마신 적이 있었지.

 

 

스파클링부터 화이트까지, 보졸레(Beaujolais) 몰아마시기

보졸레(Beaujolais)를 대표하는 생산자 중 하나로 꼽히는 장 폴 브륀(Jean-Paul Brun)의 와인들. 장 폴 브륀은1974년 보졸레 남부의 샤르네(Charnay) 주변 4ha의 포도밭으로 테레 도레(Terres Dorees)를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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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messin, Morgon 'Les Charmes' 2015

 

앞의 꼬뜨 뒤 피보다 1년 더 묵었는데도 의외로 쫀쫀하고 촘촘한 타닌에 놀랐다. (그렇다고 타닌이 강한 건 아니지만...) 탕약 같은 뉘앙스의 약재와 허브, 토스티, 원두 힌트가 붉은 베리와 자두 등의 과일 풍미와 어우러져 마치 수준급 남론 와인 같은 인상을 받았다. 좋은 와인이다. 전해 들은 구입가라면 사 보고 싶은.

 

 

Vignamaggio, 'Riserva di Monna Lisa'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2011

 

비냐마지오의 상급 퀴베.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의 동명 모델이 이 곳에서 태어났다고. 키안티 클라시코 다운 붉은 과일 풍미와 생생한 산미, 은근한 토양 뉘앙스가 적당히 드러나는 부드러운 오크 풍미와 좋은 밸런스를 이룬다. 2011 빈티지인데 아직도 어린 느낌이 완연할 만큼 구조감이 좋다. 10년 정도는 더 지나야 할 듯.  

 

 

마지막으로 곱창전골에 밥을 볶고,

 

 

반건조 생선구이의 자태도 곱다♥ 생선 이름이 뭐였더라....

 

 

마지막으로 디저트 와인.

Chateau Fontaine 2016 Sauternes

 

귀부와인이나 독일의 스패트레제급 이상의 스위트 와인은 빈티지로부터 10년이 지나기 전에는 잘 오픈하지 않는 편인데, 요건 잘 모르는 생산자이기도 하거니와, 이날 모임에 소테른을 애정하는 후배가 오는 고로 한 병 챙겨갔더랬다. 그런데 역시나, 달콤한 핵과 풍미가 좋긴 한데 아직 어린 느낌이 강하고 미묘한 뉘앙스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아쉽... 역시, 소테른은 미니멈 10년 이상이다.

 

 

하지만 달콤한 맛이 기운을 북돋기는 충분했는지 라인업에 '테라'와 '서울의 밤'이 추가되었다는... -_-

 

 

간만에 신나는 밤이었다. 연말이니 이런 좋은 자리 좀 더 만들어 봐야지ㅎㅎㅎ 일단 올해가 가기 전에 오누는 한 번 더...

 

 

20201022@오누(해방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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