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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우리술·한주

양촌양조장, 우렁이쌀 청주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0. 1.

추석 연휴를 위해 준비한 주류 라인업. 탁주, 약주, 청주, 과실주, 소주, 레드 와인과 주정 강화 와인까지. 풀 라인업 장착!

 

 

리드오프는 양촌 양조장의 술, 우렁이쌀 청주.

 

 

안주는 구리 수산물시장에서 떠 온 돌돔 회. 좋은 술에 어울리는 좋은 안주다.

 

 

우렁이쌀 청주는 이름 그대로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찹쌀과 멥쌀로 양조한 프리미엄 청주다. 주재료 외에 어떤 감미료도 첨가하지 않아 찹쌀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을 살렸다고. 용량은 500ml, 알코올 14%.

 

양촌 주조는 논산의 빛 잘 드는 마을 양촌에 1920년 설립된 유서 깊은 양조장이다. 현재는 3대 이동중 대표가 운영 중이며 2017년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었다고. 1930년대에 지은 현재 양조장은 재래식 통풍 구조를 갖춰 양조 시 발생하는 온도 상승과 과습도 등을 자연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약간 촌스러운 듯 정감 있는 레이블과 작달막하고 통통해 귀여운 병이 인상적이다.

 

검색해 보니 레이블은 2014년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작품...ㅎㄷㄷ 그리고 갈색병은 빛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최적의 병. 살균주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고 박스에도 담겨 있기 때문에 보관이 쉽다. 지나친 열이나 진동에 노출하지만 않으면 된다. 여러 병 사서 찬장에 쌓아두고 천천히 즐기기 좋을 것 같다.

 

 

양촌양조장, 우렁이쌀 청주

 

생각보다 주색이 노랗다. 마치 술잔에 보름달이 뜬 것 같은 기분. 한가위와 잘 어울린다. 코를 대면 은은한 효모 향과 곡물 뉘앙스. 입에서는 가볍게 드러나는 단맛이 부드러운 질감과 편안한 미감 양쪽에 기여한다. 단 술은 싫다고 하시는 분이라도 단맛으로 트집 잡지는 않을 정도의 당도. 게다가 단맛과 감칠맛, 알코올의 축이 만드는 구조감이 상당히 좋으며, 밀도 높은 풍미는 편안하면서도 긴 여운을 선사한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술이다.

 

차례를 지내는 집이라면 차례주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 많이들 사용하는 ㅂㅎㅅㅂ 청주랑 비교하면 이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 풍미는 훨씬 좋을 테니까. 일식집이나 고급 한정식집도 이런 술 써 주시면 좋겠다.

 

 

마침 조개구이도 자알 익었다.

 

 

입을 쩍쩍 벌리는 것이 어서 먹어달라고 하는 듯ㅋㅋㅋ

 

 

청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추. 14,000원 정도에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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