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오랜만에 만난 누나 내외가 가져온 와인.
강원도 영월군, 예밀촌이라는 곳에서 만든 예밀 와인이다.
영월 하면 역시 김삿갓. 브랜딩에 김삿갓을 활용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면 이름 자체가 김삿갓면이다ㅎㄷㄷ 이쯤 되면 안 쓰는 게 더 이상하지.
최고 품질의 예밀촌 포도를 사용하여 양조했단다. 원재료는 영월 포도 원액, 정백당, 효모. 양조용 포도도 아닌데 보당을 하지 않고 13% 라는 알코올을 뽑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캠벨 얼리 포도를 사용했는데, 다른 캠벨 얼리에 비해 타닌 함량이 많아 묵직하고 진한 컬러를 낸다고. 예밀 드라이 와인은 2019년 조선비즈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예밀촌에 방문하면 족욕을 비롯하여 나만의 와인 레이블 만들기, 포도 따기 및 양조하기, 와인 염색, 포도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밀촌 와이너리, 예밀와인 레드 드라이
일단 홈페이지의 소개와 다르게 컬러가 매우 옅은 편. 포도 주스 같은 보랏빛인데 코를 대면 대단히 친근한 향이 드러난다. '폴라포', '그냥 포도', '진로 포도주'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드라이 스타일이지만 과일, 자두사탕 등 과일 풍미와 함께 아주 가벼운 단맛이 느껴지며 질감이 부드러워 쉽게 마실 수 있다. 실제로 부모님은 편하고 잘 넘어간다며 좋아하셨음.
하지만 발효와 숙성으로 인한 2, 3차 아로마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양조용이 아닌 식용 포도의 한계가 많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아쉬운 건 사실. 솔직히 체험 방문 후 기념품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소고기보다는 돼지갈비나 야채구이 등과 잘 어울렸음.
'예밀와인 로제'도 있었는데 칠링이 되지 않아 맛을 보진 못했다. 다음 방문 때까지 남아 있으려나...
그래도 요즘 국산 와인들의 품질이 많이 올라가고 있으니, 예밀와인도 더욱 발전하길 바라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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