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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Tolaini, Legit 2013 / 톨라이니 레짓 2013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0. 3.

추석 연휴에 외계인 출현!!  ...이 아니라 참숯 화로의 아랫부분이었다능. 

 

 

화로에 참숯 야물게 넣고,

 

 

고기 준비. 소화 잘 되는 고기, 소고기.

 

 

소고기는 언제나 진리. 다양한 특수부위를 모듬으로 샀다. 1.2kg, 딱 두 근인데 2kg 쯤 살 걸... 너무 빨리 먹어버렸다.  

 

 

불판에 올려 놓은 고기는 행복입니다♥

 

 

익은 고기가 사라지기 전에 부지런히 올려야 한다. 먹는 속도가 워낙 빠르니까ㅋㅋㅋ

 

숯불에 구운 고기의 장점은 원하는 굽기에서 알아서 집어먹을 수 있다는 것. 미디엄 레어를 원하는 사람도, 웰던을 원하는 사람도 모두 만족. 우리 가족은 웰던 파가 많아서 소수파인 나는 얌전하게 미리미리 빼먹으면 된다ㅋ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 이지만 먹을 때 더 힐링됨ㅋㅋ

 

 

준비한 와인들. 한국 영동에서 만든 예밀 와인도 궁금했지만 칠링이 안 되어 있었기에 오늘의 1번 타자는 바로,

 

 

이태리 토스카나 와인, 톨라이니 레짓(Tolaini Legit). 와인의 이름과 흑인 남성의 얼굴이 꽉 찬 레이블만 보면 미국 와인 같기도 하다. 누나도 '미국 와인이냐'라고 물어봤을 정도. 하긴, 와이너리의 오너가 미국 거대 물류 회사의 오너이고, 레이블의 남자도 미국인이 맞으니까.

 

 

 

Tolaini, Valdisanti 2014 / 톨라이니 발디산티 2014

톨라이니 발디산티(Tolaini Valdisanti) 처음 마셔 보는 와인... 인 줄 알았더니 시음회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마스터 클래스 1편: '감베로 로쏘 - Top 이탈리안 와인 로드 쇼' 감베로 로쏘 TOP 이탈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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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aini,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2014

톨라이니의 또 다른 와인. 며칠 전에 마신 발디산티(ValdiSanti)가 '슈퍼 투스칸' 스타일의 토스카나(Toscana) IGT 와인이라면 이 와인은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DOCG 와인이다. Tolaini, Valdis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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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Y @화양연가

양을 쫓는 모험, 아니... 양을 굽는 모험. 화양연화 아닌 화양연가에서. 원래 룸처럼 칸막이가 쳐진 개별 공간을 예약하기 어려운 집인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인지 자리가 있었다. 몇 주 묵은 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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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라이니의 와인은 3가지를 마셔보았다. 와이너리 소개는 첫 번째 발디산티(ValdiSanti) 포스팅 참고.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인데도 산지오베제(Sangiovese) 보다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메를로 같은 국제 품종을 사용한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스타일의 와인을 훨씬 잘 만드는 것 같다. 

 

 

다시 와인으로 돌아와서, 

 

 

...라더니 갑자기 분위기 재즈. 왜냐 하면 레이블의 남자가 바로 유명한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텔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이기 때문이다. 1940년대 재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비밥(Bibop) 스타일의 확립에도 일조했던 재즈계의 외계인. 그러고 보니 위에 화로 외계인도 등장했... 이 와인은 톨라이니의 2대인 리아 방빌 톨라이니(Lia Banville-Tolaini)가 몽크에게 헌정하는 와인으로, 레이블로 쓰인 사진은 1961년 녹음된 <Thelonious Monk in Italy>의 커버 사진이라고.

 

 

2019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로부터 94점을 받으며 100대 와인 26위에 선정되었다. 음용 권장 시기는 지금부터 2036년까지. 바로 마셔도 맛있고 숙성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이야기. 

 

키안티 클라시코 남부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뎅가(Castelnuovo Berardenga) 지역의 자갈 섞인 석회 & 점토질 토양에 2002년까지 식재를 마친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양조한다. 선별해 수확한 포도를 와이너리에서 광학 분류기(optical sorter)로 다시 선별한 후 줄기를 제거하고 온도가 조절되는 오크 발효조에서 30일간 침용한다. 해당 기간 동안 손으로 피자주(Pigeage)와 흐몽타주(remontage)를 매 4-6시간마다 진행하며, 주 1회 델레스타주(delestage)를 시행한다. 이는 모두 타닌 등 폴리페놀 추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 알코올 발효 후 오크 바리크(70% new)에서 24개월 숙성하며, 그중 6개월은 리(lees)와 함께 숙성한다. 병입 후에도 36개월 숙성을 거쳐 출시한다. 

 

 

Tolaini, Legit 2013 Toscana / 톨라이니 레짓 2013 토스카나

 

검은빛 감도는 진한 루비 컬러. 코를 대면 향긋한 유산향과 바닐라가 곁들여지는 은은한 오크 뉘앙스가 가장 먼저 드러난다. 그렇다고 오크향만 도드라지는 스타일은 아니고, 라즈베리와 블루베리, 블랙커런트 등의 과일과 상쾌한 허브 뉘앙스 또한 겸비하고 있다. 입에 넣으면 의외로 날렵한 인상. 하지만 쫀쫀한 타닌과 알코올, 산미가 훌륭한 구조감을 형성한다. 완숙한 과일 풍미가 과하지 않게, 하지만 밀도 높게 드러나며 싱그러운 신맛과 함께 길게 이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삼나무와 흑연, 매콤한 스파이스 또한 매력적. 토스카나 카베르네 소비뇽의 매력을 흠뻑 드러내는 와인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와인이다. 평가도 상당히 높고 해외가 35달러 전후 정도 되던데, 국내가 4만 원에 산 것도 득템. 아들 빈티지라 두 병을 사서 한 병을 맛 본 건데, 나머지 한 병은 10년 이상 셀러링 확정이다. 나중에 아들과 함께 텔로니어스 몽크 노래 들으면서 마셨으면 좋겠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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