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준 국내산 크래프트 비어 3종. 브랜딩을 참 귀엽게 했다. 말표 흑맥주는... 연식 인증용일 수도;;;
주말에 배민으로 반미와 분짜를 시켜먹었는데 바이젠부터 맛보기로 했다. 솔까 바이스비어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베트남 음식과는 잘 맞을 것 같아서 국물 대용으로 선택한 것.
그런데 아뿔싸... 대단히 성글면서 넘나 빠르게 사라지는 헤드부터 수상하더니, 맥주 맛은 찝찌름한 게 니맛도 내맛도 아니다.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만약 이게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출시한 브루어리에 문제가 있다.
Serves the best beer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 그래도 나름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브루어리를 위해 아예 포스팅을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하지만 포스팅 뒷부분은 칭찬이니까 쓴소리도 올리는 걸로.
두 번째 맥주는 야구를 보며 호박전과 함께. 깔끔한 피니시의 헬레스 라거(Helles Lager) 스타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 향긋한 향과 함께 첫 모금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마시면 마실 수록 찝찌름한 것이 뭔가 깔끔하지 않다. 헬레스라고 하기엔 뭔가 잡미가 많이 섞인 느낌... 아, 괜찮은 듯했는데 아쉽다 아쉬워.
그리고 오늘, 충만치킨 티꾸닭과 함께 마지막 캔. 우리나라에서 만든 말표 흑맥주.
스퀴즈 크래프트 비어, 말표 흑맥주 / Squeeze Craft Beer, Malpyo Dark Beer
슈피겔라우 크래프트 비어 스타우트 잔에 따랐는데 제법 그럴듯하다. 별 기대 없이 한 모금 마셨는데... 어, 이거 괜찮다. 스모키한 뉘앙스에 뭔가 구수하고 달콤하며 친근한 향, 그리고 둥근 질감과 부드러운 목넘김. 오, 일단 맛있다 맛있어. 끝부분들이 살짝 탄 달싹 짭조름한 티꾸닭과도 잘 어울린다. 맛있군, 맛있어... 앞의 토끼들은 아쉬웠지만 말은 괜찮다.
알코올 4.5%, IBU 21. 그 친근한 향은 밤이었다.
말표 구두약 브랜드와 콜라보를 했군... 왜죠?
이런 저런 흑맥주 재료들과 함께 밤향을 넣었다. 그래, 천연재료가 아닌 향 첨가지만 그래도 잘 어우러지니까.
요 녀석은 편하게 마실 만한 흑맥주로 추천할 만하다. 외려 드라이하고 쌉쌀한 흑맥주들 사이에서 차별화될 수 있을 듯.
조금 더 힘 내길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다양성의 만개를 위해.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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