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기분을 떨치기 위한 맥주 한 잔. 기분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맥주 맛은 좋았다.
불러바드 브루잉 버번 배럴 쿼드(Boulevard Brewing, Bourbon Barrel Quad). 이름 그대로 쿼드루펠(Quadrupel) 맥주를 버번 배럴에 숙성한 것이다. 홈페이지를 보면 알코올 함량이 높고 볼드한 스타일의 라인업인 스모크스택 시리즈(Smokestack Series)에 속해 있는데, 같은 스모크스택 시리즈인 식스스 글래스(Sixth Glass)와 유사한 맥주를 버번을 숙성했던 오크통에 넣어 길게는 3년까지 숙성한 것이란다.
미국 맥주에 잘 어울리는 파파존스 피자와 함께.
품질 유지기한은 올해 7월 22일. 조금만 숙성시켜야지 하던 게 구매하고 2년 가까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맥주는 조금 묵어도 맛있으니까 ㅎㅎㅎ
불러바드 브루잉은 유럽 여행 중 경험한 벨기에 맥주에 매료되어 양조의 길로 들어선 존 맥도날드(John McDonald)가 1989년 고향인 캔자스 시티에 설립한 양조장이다. 2014년 매각되어 현재는 벨기에 두벨(Duvel Moortgat)사 소유.
Boulevard Brewing, Bourbon Barrel Quad / 불러바드 브루잉 버번 배럴 쿼드
밀도가 낮아 옅은 고동색 맥주에 올라앉은 섬세한 듯 했으나 곧 성글어지는 옅은 베이지색 헤드. 하지만 5mm 정도의 헤드는 꾸준히 남아서 맥주를 지킨다. 코를 대면 달싹한 캐러멜과 바닐라, 시나몬 같은 스윗 스파이스, 구수한 빵과 은은하게 스치는 허브. 입에 넣으면 토피, 시나몬 캔디 같은 달콤함과 화한 허브, 정향, 다양한 스파이스가 복합적인 풍미를 드러내며, 뒤를 받치는 붉은 베리와 체리 같은 프루티함이 마치 플레미시 레드 에일을 살짝 떠올리게 만든다. 은은하게 남는 이스티 뉘앙스 부드러운 마무리. 오일리 하지 않은 깔끔한 질감과 개운한 미감 또한 매력적이다. 11.2%라는 알코올을 전혀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수준급 밸런스의 매력적인 맥주.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설마, 단종된 건 아니겠....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 맥아, 밀 맥아, 설탕, 홉, 이스트. 그런데 홈페이지를 보면 앤젤스 셰어를 보충하기 위해 체리를 첨가한다고 쓰여 있다. 근데 왜 백레이블에는 안 써 있을까... 진실은 저 너머에.
어쨌거나 맛있으니 되었고, 재구매 의사는 200%다. 눈에 띄기만을 바랄 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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