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의 묘미 중 하나는 막 한 김치를 곁들여 먹는 보쌈. 그 즐거움을 위해 준비한 와인 중 하나,
몬테라포니 키안티 클라시코(Monteraponi Chianti Classico).
몬테라포니는 키안티 클라시코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로 키안티 인 라다(Chianti in Radda) 지역의 동명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10세기 후반 토스카나의 영주였던 우고 백작(Count Ugo)의 소유였으며 자신이 설립한 수도원에 기증했다. 마을은 중세의 분위기를 잘 유지하고 있는데, 와인 셀러 등 현재 와이너리 건물 또한 12세기 풍의 건물이다.
2014년 토스카나 와인 시음회 때 처음 만났는데 그때도 훌륭한 품질에 감탄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백 레이블을 보면 산지오베제(Sangiovese)에 약간의 카나이올로(Canaiolo)를 블렌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스트 첨가나 온도 조절 없이 양조했다고 쓰여 있다.
몬테라포니의 소유주이자 와인메이커인 미켈레 브라간티(Michele Braganti)는 메를로(Merlot) 등 국제 품종을 배제하고 토착 품종만 사용해 와인을 만든다. 12 ha의 포도밭은 반원형 극장과 같이 둘러싸인 남향으로,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으로부터 보호받고 일조량 또한 충분하다. 손 수확한 포도는 줄기를 제거한 후 양질의 알만 손으로 골라 사용하며, 부드럽게 압착해 온도 조절 장치가 없는 커다란 시멘트 통에서 발효한다. 오래된 건물의 벽이 워낙 두꺼워 별도의 온도 조절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발효 및 보관에 적절한 온도가 형성된다고 한다. 양조 시 이스트는 물론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긴 침용을 통해 포도 본연의 풍미를 끌어낸다. 숙성은 부르고뉴와 오스트리아에서 들여온 대형 오크를 사용하며, 병입 시 일체의 정제나 여과를 하지 않는다.
코르크를 열면 진실이 보이겠지.
Monteraponi, Chianti Classico 2017 / 몬테라포니 키안티 클라시코 2017
검붉은 체리와 딸기, 우아한 이스티 뉘앙스와 편안한 오크가 자연스러운 인상과 함께 복합적인 뉘앙스를 남긴다. 둥글고 부드러운 타닌은 명확하면서도 존재감을 부담스럽게 드러내지 않으며, 신맛과 알코올의 밸런스 또한 훌륭하다. 미디엄 바디에 섬세하고 우아하며 넉넉한 품격을 지닌 키안티 클라시코.
산지오베제 95%, 카나이올로 5% 블렌딩. 25일간 침용을 거쳐 커다란 프렌치 & 슬라보니안 오크에서 16개월 숙성한다. 병입 전에 다시 1개월 간 콘크리트 뱃에 보관하는데, 정제와 여과 없이 자연스럽게 침전물을 걸러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쭙잖은 브루넬로는 찜 쪄먹을 품질. 새 빈티지가 나올 때마다 꾸준히 마셔줘야 할 와인이다. 아아, 마셔야 할 와인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다. 하지만 넘나 맛있는걸...
김장을 마치고 수육과 함께 즐겼다. 수육과도 아주 잘 어울렸음.
적당히 익은 김치를 더 좋아하지만 막 한 김치를 수육에 곁들이는 맛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지. 아믄...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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