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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캄파리 홈텐딩 키트 구입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1. 22.

지난주에 구입한 캄파리 홈텐딩 키트(Campari Homtending Kit). 2,000세트 한정 발매되었는데 주류 카페 등 애주가들의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인 듯. 지난주부터 GS25 앱 스마트 오더로 신청 가능할 거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아직은 안 되는 것 같다.

 

 

현재는 유명 위스키, 주류 전문샵 등에서 살 수 있으며, 구입처 리스트는 캄파리 코리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삼성동 바이 배럴에서 구입.

 

 

그런데 이거, 상당히 크고 무겁다. 전용 가방을 만든 이유를 알겠... 하긴, 커다란 박스에 750ml 술 네 병에 각종 잔과 바텐딩 기물들이 들어있으니 무거운 게 당연하다. 10kg는 족히 되는 듯. 구매 시에는 꼭 차를 가져가거나 택시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베일에 쌓인 캄파리 홈텐딩 세트.

 

 

개봉 박두. 

 

 

하단에 구성품 리스트가 나와 있다.

 

주류 : 캄파리(오렌지 리큐르), 친자노 로쏘(베르무트), 와일드 터키(버번 위스키), 불독(런던 드라이 진).

기물: 온더락 글라스 2개, 지거(계량기), 바 스푼, 스트레이너(거름망?), 믹싱 글라스

 

 

뒷면에는 구성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단 술은 모두 750ml이고,

 

 

기물들은 거의 중국산이다.

 

 

캄파리 온더락 글라스만 이탈리아 라스탈(Rastal) 사의 제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맥주 전용잔 메이커로 친근한 회사ㅋㅋㅋ

 

 

상자를 열면 날개 부분에 칵테일 레시피 북... 이라기보다는 리플릿이 하나 붙어 있다.

 

 

이게 나름 알차다. 캄파리를 비롯해 홈텐딩 키트 구성품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소개하고 있다. 캄파리 토닉, 캄파리 소다를 비롯해 밀라노 토리노, 아메리카노, 네그로니, 불바디에까지 총 여섯 가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나올 것들이긴 하지만, 이렇게 정리된 것을 간편하게 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메리트. 특히 나같은 칵테일 쪼렙에게는 어떤 걸 먼저 만들어봐야 할 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오픈 풀샷. 발사진이지만 제법 그럴듯하다.

 

 

사실 이 세트가 강하게 땡긴 이유 중 하나는 요 날렵한 지거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표준형 지거는 너무 안 예뻐서 별로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그래서 온라인샵에서 2만 원 정도 하는 날렵한 지거를 찍어 놓고 막 결제하려는 차에 캄파리 홈텐딩 키트가 떴길래 망설임 없이(!) 지를 수 있었다.

 

 

한쪽은 30ml, 

 

 

다른 한 쪽은 45ml인 일반적 용량의 지거다. 안쪽에는 3단 눈금도 그어져 있어 다양하게 계량이 가능하다. 

 

 

그리고 스트레이너. 믹싱 글라스에 얼음과 재료들을 섞은 뒤 서빙할 글라스에 액체만 따라 낼 때 사용하는 일종의 거름망이다. 스프링처럼 생긴 부분을 믹싱 글라스에 씌우면 딱 맞아서 주둥이로 액체만 나오게 되는 구조. 왼쪽엔 바 스푼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근데 바 스푼이 생각보다 길다. 자로 재 보니 딱 30cm 정도. 솔까 집에서는 젓가락이나 긴 티스푼을 써도 아무 문제 없겠지만, 인생사 중요한 건 역시 간지 아니겠나... 여름엔 하이볼이나 진토닉도 자주 마시니 바스푼이 유용하게 쓰일 듯.

 

 

기물들만 모아놓고 풀샷. 캄파리 온더락 글라스는 좋아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그립감은 제법 좋다. 믹싱 글라스는 계량 눈금이 없어서 아쉬운데, 대충 재 보니 두 번째 교차점 부근이 200ml, 주둥이 조금 아래 부분이 400ml다. 주둥이로 액체가 넘치기 직전까지 따르면 딱 500ml. 이거 라면 물 계량할 때 써도 아주 좋겠...

 

 

이번에는 주류 풀샷.

 

 

홈텐딩 키트를 대표하는 캄파리(Campari)는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오렌지 계열 비터 리큐르다. 

 

 

붉은 컬러가 특징적인데 오렌지, 캐러웨이, 코리앤더, 용담 뿌리 등을 배합해 만든다. 소다수, 오렌지 주스 등과 믹싱해서 아페리티프로 마신다고.

 

 

백레이블에도 대표적인 칵테일을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친자노 로쏘(Cinzano Rosso)는 베르무트의 일종이다. 베르무트(Vermouth)란 주정강화 와인의 일종으로 와인에 주정과 허브, 향신료 등을 넣어서 만든다. 따라서 오픈 후 보존기간이 짧고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한 번 오픈하면 빨리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놓고 활용하긴 어렵다. 거의 매일 활용할 생각이거나 확실한 용처가 있을 때 오픈해야 한다.

 

나같이 이 술 저술 다양하게 마시는 사람이라면 집들이 때나, 여름에 줄창 마실 각오를 하고 뚜껑을 따야 할 듯.

 

 

백 레이블에 적힌 원재료를 보니 백포도주, 정제수, 주정, 설탕, 합성향료, 캐러멜 색소 등이다. 음, 정통 베르무트는 아닌 걸로.

 

 

불독 런던 드라이 진(Bulldog London Dry Gin). 처음 보는 진인데 캄파리 산하인 것 같다. 

 

 

병목에 톰과 제리에 나오는 불독 같은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게 상당히 귀엽다. 병의 블랙 컬러나 형태도 마음에 들고.

 

 

런던 드라이 진의 현대적 해석이라는데, 풍미를 위해 12가지의 식물들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다른 쪽엔 100% 곡물 재료를 사용한 뉴트럴 스피릿(Distilled from 100% Grain Neutra Spirit)이라고도 적혀 있다. 어쨌거나 진 750ml를 언제 다 마실지 걱정이...

 

 

마지막으로 와일드 터키 버번 위스키(Wild Turkey Bourbon Whiskey).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스 마크와 함께 '버번 3대장'으로 불리는 녀석이다. 

 

 

최근에 와일드 터키의 중급 레인지인 러셀 싱글 배럴이 와인앤모어를 중심으로 대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나는 우선 아래 급부터 천천히 즐기는 걸로.

 

 

요렇게 해서 가격은 145,000원이다. 가격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얼마나 활용할지가 문제;;;

 

 

 

사족...

캄파리 홈텐딩 키트 사러 간 김에 같이 사온 아란 와인 캐스크 피니시 시리즈 + 리델 소믈리에 코냑 XO 글라스.

 

 

아마로네, 포트, 소테른 캐스크 피니시의 위용에, 리델 소믈리에 글라스의 자태가 아름답긴 하다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컸...ㅠ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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