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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자, 이제 홈텐딩을 시작하지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2. 31.

얼마 전 캄파리 홈텐딩 키트를 샀다. 최근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위스키 코냑 클럽을 들락거리고 계량을 위한 지거라도 예쁜 걸로 질러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셰이커를 빼면 기초 기구가 다 들어있는 세트를 발견한 것.

 

 

캄파리 홈텐딩 키트 구입

지난주에 구입한 캄파리 홈텐딩 키트(Campari Homtending Kit). 2,000세트 한정 발매되었는데 주류 카페 등 애주가들의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인 듯. 지난주부터 GS25 앱 스마트 오더로 신청 가능할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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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칵테일을 별로 즐기지 않는, 가끔 하이볼이나 말아먹는 나에게 지거 외에 나머지 용품들은 예쁜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다. 친자노(Cinzano)니 캄파리(Campari)니 하는 주정강화 와인이나 리큐르 브랜드도 이름이나 들어봤지 상당히 낯선 것들이고. 

사실 와인도 블렌딩한 것보다 단일 품종 혹은 품종 특성이 명확히 드러나는 스타일을 좋아하면서 칵테일은 무슨 칵테일... 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하나하나 도구와 재료들을 모으고 있는 나를 발견.

 

시작은 역시나 글라스로. 잔덕의 기질은 어쩔 수 없...  온더록 용으로 구매한 글라스가 사용하면 할수록 영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와인 글라스처럼 맑고 단순한 것으로 구입했는데 마시다 보니 그립감도 안 좋고 넘나 지루한 것. 위스키 록 글라스는 커팅이 들어간 게 심심하지도 않고 그립감도 좋다는 진리를 체득. 

 

그래서 커팅 글라스를 샀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글라스, 정식 명칭은 올드 패션드 글라스 아닌가. 올드 패션드는 각설탕에 비터스를 몇 방울 뿌린 뒤 으깨서 위스키를 섞는 칵테일의 고전.

 

그러니 비터스도 사야지... 대표적인 비터스인 앙고스투라 비터스. 직구로 사니까 기본적인 아로마틱 비터스에 오렌지 비터스까지 세트로 사도 한국 가격보다 싸다. 처음엔 있는 위스키에 비터스나 1-2대시 넣어 올드 패션드나 말아먹을 요량이었는데, 점점 칵테일에 관심이 생긴다.

이런저런 관련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장바구니에는 디사론노, 쿠앵트로, 그랑 마르니에, 마티니 익스트라 드라이, 화이트 럼, 다크 럼 등 칵테일 부재료와 베이스 술들이 담기게 되었다. GS25 등에서 스마트오더로 구입이 가능하다 보니 꼭 주류 전문점이나 남대문에 가지 않아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일부 품목들은 심지어 가격까지 더 저렴하다는... 이미 디사론노, 마티니 익스트라 드라이는 거의 구매 버튼에 손이 올라간 상태.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리니비니(강수빈, 강예린) 지음. 한창 칵테일에 관심이 생기는 상황에 손에 들어온 칵테일 레시피 서적,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조주기능사-디자이너 자매가 함께 해서인지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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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칵테일 관련 신간 서적 서평 이벤트에도 당첨. 칵테일 레시피 서적도 생겼다. 사실 레시피야 인터넷 검색하면 쉽게 나오지만, 그래도 잘 정리된 책이 한 권 있으면 쉽게 열어볼 수 있으니 활용도 면에서 훨씬 좋다.

 

그러다 보니 하는 김에 그냥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따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게 어려운 시험은 아닌 것 같았고,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보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기본기도 닦고 레시피도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내친 김에 교재를 사버림.

 

제대로 하려면 빌드나 스터로 만드는 칵테일만 할 수 없으니, 칵테일 셰이커도 사고, 찧기용 머들러는 아니지만 장식 겸용으로 쓸 수 있는 머들러도 사고, 체리나 올리브를 끼울 칵테일 핀도 사고...

 

어울리는 칵테일 잔도 필요하니까... 처음 생각은 오른쪽 리델 베리타스 쿠프 글라스만 사서 마티니와 사워 류 글라스 겸용으로 쓰려했는데, 마티니 용으로 쓰기엔 너무 큰 데다 샤프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쇼트 즈위젤 바 스페셜 마티니 잔도 하나 샀다.  그런데 나 드라이 마티니 싫어하지 않았나;;; 

 

가니시용 올리브도 샀는데 이걸 언제 다 먹을 지-_-;;; 칵테일용 주스도 가급적 짜서 쓰고 싶어서 몇 개 사고. 착즙용 스퀴저와 가니시용 마라스키노 체리도 배송 중... 

 

크리스마스 연휴엔 만화책 <바텐더>를 다시 읽었다. 참 허황된 얘기긴 한데 재미는 있네. 언제 여기 나오는 오리지널 칵테일들도 정리를 해 봐야지. 아마 누군가 정리해 둔 게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제 판이 벌어졌으니 본격적으로 해 보는 수밖에... 내년은 본격 칵테일의 시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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