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관을 쓴 댕기물떼새의 실루엣.
트라피스트 준데르트 8(Trappist Zundert 8). 라 트라페(La Trappe)와 함께 네덜란드의 트라피스트 비어다.
어, 그런데 뭔가 생소한 느낌이 있다. 원래 숫자가 쓰여 있었던가...
없었다! 2014년 공식 트라피스트 인증을 받은 뒤 한 가지 맥주만 생산하고 있었는데, 2018년부터 기존에 생산하던 맥주는 8, 신규 출시된 맥주는 10이라는 숫자를 붙여 출시한다. 숫자의 의미는 아주 심플하다. 8은 알코올 8%, 10은 10%.
잔은 오랜만에 슈피겔라우 배럴 에이지드 비어 글라스를 사용했다. 쉐입이 참 마음에 드는 녀석인데, 배럴 에이지드 맥주를 자주 안 마시다 보니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
원재료는 물, 보리 맥아, 설탕, 홉, 스파이스, 이스트. 준데르트는 오직 330ml 용량 보틀로만 생산한다.
Trappist Zundert 8 / 트라피스트 준데르트 8
따를 때는 밝은 앰버 컬러 같았는데 다 따르고 나니 고동색이 제법 진하게 감돈다. 옅은 베이지색 헤드는 좀 성근 편이지만 지속성이 나쁘지는 않다. 코를 대면 달콤한 브라운 슈가 풍미에 은근한 효모와 엿기름, 그리고 가벼운 스파이스와 허브 향이 감돈다. 입에 넣으면 알코올이 살짝 튀는 듯 하지만 부드러운 질감과 슬쩍 드러나는 단맛, 그리고 향긋한 플로럴 뉘앙스가 무리 없이 상쇄해 준다.
음, 하지만 뭔가 나와 썩 잘 맞는 맥주는 아닌 것 같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병목의 트라피스트 로고는 매력적이지만...
다음에 또 만나게 될지는 미지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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