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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레시피] 맨해튼(Manhattan)_다른 버전 2가지 + 팁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6.

맨해튼(Manhattan)은 클래식 칵테일인 만큼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한다. 어떤 차이가 날 지 궁금해서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레시피와 다른 버전 두 가지를 추가로 만들어봤다.

 

[레시피] 칵테일의 여왕, 맨해튼

보통 마티니를 칵테일의 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칵테일의 여왕은? 바로 맨해튼(Manhattan)이다. 맨하탄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맨해튼이 맞다. 맨해튼의 기원에 대해

wineys.tistory.com

조주기능사 레시피는 위 포스팅 참고.

 

출처: https://www.liquor.com/recipes/manhattan-2/

먼저 리커닷컴(liquor.com)의 레시피. 위스키 : 베르무트 비율은 2:1로 조주기능사 레시피와 같지만 용량이 더 많다. 그리고 앙고스투라 비터스의 첨가량을 3대시로 늘리고 오렌지 비터스까지 함께 썼다. 조주기능사 레시피보다 더 아로마틱한 칵테일이 만들어질 듯.

  • 재료: 버번 위스키 or 라이 위스키 2oz, 레드 베르무트 1oz,  앙고스투라 비터스 2대시, 오렌지 비터스 1대시
  • 가니시: 체리
  • 제조법: 스터(stir, 믹싱 글라스에 얼음과 재료를 넣고 가볍게 휘저어 재료를 섞는 기법)

 

얼음으로 칠링. 글라스는 리델 베리타스 쿠프(Riedel Veritas Coupe)를 썼다. 용량이 많으니 이 잔이 알맞을 것 같아서. 사실은 너무 써 보고 싶어서... 쿠프 글라스는 원래 트로이에 등장하는 헬레네의 젖가슴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썰이 있다.

 

믹싱 글라스를 얼음으로 식힌 후 물을 버리고 위스키와 베르무트, 아로마틱 비터스와 오렌지 비터스를 넣고 스터한다. 재료는 불릿 버번(Bulleit Bourbon)과 친자노 로쏘(Cinzano Rosso), 앙고스투라 비터스(Angostura Bitters). 차이를 비교해 보려고 모두 조주기능사 레시피와 동일한 것을 썼다. 추가된 오렌지 비터스도 앙고스투라에서 만든 것.

 

칵테일 글라스의 얼음을 버리고 칵테일을 따른다.

 

체리로 마무리. 체리에 픽을 꽂는 게 의외로 어렵다는 걸 경험해 봤으니 미리 집게와 접시를 준비했다. 

 

완성.

 

맨해튼은 만화 <바텐더> 2권에 소개됐다. 주인공 사사쿠라 류와 '미스터 퍼펙트' 쿠즈하라가 대결하는 에피소드. 위스키는 캐나디안 클럽, 베르무트는 똑같은 친자노를 썼다. 쿠즈하라는 '칵테일은 밸런스가 중요하다'면서 '단순한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는 되어야 한다'던데... 난 나누기 아니면 다행-_-;;;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라는 책의 다른 레시피. 위스키와 베르무트 비율이 3:1. 베르무트의 비율을 낮춰서 덜 달고 위스키의 풍미가 부각되는 스타일을 의도한 것 같다. 가니시도 생략.

  • 재료: 버번 위스키 60ml(2oz), 레드 베르무트 20ml(2/3oz),  앙고스투라 비터스 5~6방울(1대시)
  • 가니시: 없음
  • 제조법: 스터(stir, 믹싱 글라스에 얼음과 재료를 넣고 가볍게 휘저어 재료를 섞는 기법)

만드는 방식은 거의 비슷하니 생략.

 

재료는 역시 동일. 스위트 베르무트를 2/3oz만 쓴다. 오렌지 비터스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생략했음.

 

칠링한 잔에 따르고,

 

가니시 없이 마무리.

 

재료가 같으니 대략적인 맛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의외로 디테일의 차이가 제법 명확하게 드러난다. 리커닷컴의 레시피는 마시기 위해 잔을 들어 입 쪽으로 가져오기만 해도 향긋한 내음이 기분 좋게 풍기며, 입에 머금었을 때 적절한 산미와 쌉쌀함이 깔끔한 여운을 선사한다. 베르무트의 비율을 줄인 두 번째 레시피는 머금었을 때 더 묵직하고, 기주인 버번의 풍미가 확연히 드러난다. 높은 알코올 또한 제법 느껴지는 편.

개인적으로는 산뜻하고 부담 없는 첫 번째 레시피가 더 마음에 든다. 비율은 2:1을 유지하고 아로마틱 비터스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포인트일 듯.

 

이외에도 수많은 레시피가 존재하니 자신에게 맞는 레시피를 찾거나, 혹은 좋아하는 비율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버번을 스카치 위스키로 바꾸면 또 다른 유명 칵테일 롭 로이(Rob Roy)가 된다. 그리고 스위트 베르무트를 드라이로 바꾸면 '드라이 맨해튼'이 되고. 마티니에서 드라이 베르무트를 스위트로 바꾸면 '스위트 마티니'가 되는 것과 같다.  

 

추가로 <칵테일의 모든 것>에서 베르무트의 대용품들을 추천해 놓았다. 포트나 마데이라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는 나로서는 상당히 도움 되는 포인트. 디사론노을 써서도 만들어봐야겠다. 그러면 마피아가 접수한 뉴욕이 되는 건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궁금한 칵테일이 늘어난다. 머리도 나쁜데 레시피 다 외울 수 있을까;;; 점점 더 흥미로워지긴 하지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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