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주요 칵테일 도구 및 사용법 : 지거, 쉐이커, 스트레이너, 바스푼, 믹싱 글라스, 칵테일 픽, 머들러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2.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물론 집에 있는 다른 도구들로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 홈텐딩을 시작했다면 기본적인 도구들은 갖추고 싶은 게 인지 상정. 인생은 역시 템빨...

 

 

캄파리 홈텐딩 키트 구입

지난주에 구입한 캄파리 홈텐딩 키트(Campari Homtending Kit). 2,000세트 한정 발매되었는데 주류 카페 등 애주가들의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인 듯. 지난주부터 GS25 앱 스마트 오더로 신청 가능할 거라는

wineys.tistory.com

일단 캄파리 홈텐딩 키트를 통해 지거, 믹싱 글라스, 스트레이너, 바 스푼 등을 먼저 입수했다. 내돈내산.

 

사은품 세트지만 제법 쓸만하다. 잔은 당근에 처분했...

 

첫 번째는 지거(jigger). 계량용기다. 긴 쪽은 1.5oz(약 45ml), 짧은 쪽은 1oz(약 30ml)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이즈다. 주로 사용하는 쪽은 용량이 큰 쪽. 보통 '1 지거'라고 하면 1.5oz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안쪽에는 각각 1/3, 2/3 부근에 눈금선이 있어 계량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조주기능사 시험에서는 이런 지거가 아니라 표준형 지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한다면 표준형 지거에 익숙해져야 한다. 표준형 지거에는 별도로 눈금선이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 채웠을 때가 어느 정도 용량인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ithehadab

30ml 작은 부분을 기준으로 약 절반 높이까지 채우면 1/3oz(10ml)이다. 위쪽으로 절반을 더 채우면 1/2oz(15ml), 다시 절반을 더 채우면 3/4oz(22.5ml). 아래쪽으로 그 절반만 채우면 1/4oz(7.5ml), 다시 그 절반은 1/8oz(3.75ml)이다. 참 쉽죠? 특히 1/3oz, 1/2oz, 3/4oz는 조주기능사 시험 레시피에 나오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믹싱 글라스(mixing glass), 스트레이너(strainer), 바 스푼(bar spoon).

 

캄파리 홈텐딩 키트에 포함된 믹싱 글라스 사이즈는 직경 8.5cm, 높이 13.5cm 정도. 용량은 주둥이 부분까지 가득 채우면 대략 500ml. 술과 음료, 부재료를 섞고 얼음으로 칠링하는 용도로 쓰인다.

 

바 스푼은 길이 30cm, 끝부분은 캄파리 로고로 마감되어 있다. 주로 스터를 하는 데 쓰인다. 보통 바에서 많이 사용하는 바 스푼의 길이는 30-40cm 정도로 끝부분에는 삼지창 같은 포크가 달려 있다. 가급적 긴 게 좋다고 하던데, 사용해 보니 실제로 그렇다. 30cm로는 스터 할 때 살짝 불편한 느낌.

스터(stir)는 원주의 풍미를 유지하면서 재료들을 충분히 섞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너무 거칠거나 오래 저어 술이 과하게 희석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포인트. 칵테일 제조법 중에 원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스터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기술.

 

유튜브를 검색하면 스터에 대한 영상이 많이 나오니 보면서 혼자 연습할 수 있다. 위 영상은 빠슐랭이라는 채널에서 퍼왔는데 첫 번째 영상은 대략적인 방법을, 두 번째 영상은 손동작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도 그렇지만 두 가지 스터 방법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첫 번째 방법은 어떻게든 흉내라도 낼 수 있지만 두 번째 손가락을 엇갈리는 방법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 바텐더 분들은 대부분 두번째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듯. 어떤 이점이 있는 건지, 그냥 손에 익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손가락의 움직임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왠지 1번을 계속 연습하다 보면 2번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난 아마추어니까 천천히 익히면 되겠지...

 

다음은 스트레이너. 쉽게 말하면 거름망이다. 

 

스프링처럼 되어 있는 부분을 믹싱 글라스에 끼워 얼음과 과육 등 건더기를 거르는 역할을 한다. 스프링 때문에 유사한 사이즈의 글라스에는 거의 사용할 수 있다.

 

쉐이킹 등으로 발생하는 가는 얼음 등은 걸러낼 수 없기 때문에 더 확실한 여과를 원하면 2차 스트레이너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찻잎용 스트레이너보다는 좀 더 큰 걸 구비하는 게 좋을 듯^^;;

 

사용한 후에는 스프링을 빼내서 깨끗하게 닦은 후 잘 말리는 게 중요하다. 잘못하면 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빼고 끼우기는 매우 쉽다.

 

그리고 캄파리 홈텐딩 키트에 없는 것 중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추가로 구입했다.

 

첫번째는 역시 셰이커. 빌드와 스터만으로 조주하는 건 역시 한계가 있어 보여서... 셰이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위와 같이 생긴 것은 코블러 셰이커(cobbler shaker)다. 

 

 캡, 스트레이너, 바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본 모습. 바디에 얼음과 재료를 채우고 스트레이너를 씌운 후 캡을 덮어야 한다. 순서가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캡을 씌운 채로 스트레이너를 바디에 장착하게 되면 일단 제대로 결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져 내용물이 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셰이킹 중 내용물이 공기를 흡수하면서 셰이커 안의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셰이킹 후 캡이 잘 안 열릴 수도 있단다. 그러니 반드시 스트레이너 → 캡 순서로 결합해야 한다고.

 

스트레이너는 그야말로 얼음을 걸러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믹싱한 음료를 그대로 글라스에 부어 주면 된다. 물론 세밀하게 걸러야 한다면 2차 스트레이너를 써야한다.

 

셰이킹도 쉬워 보이지만 은근히 연습이 필요하다. 설마 날려먹을까 했는데 실제로 날아가더라는... 음료가 안 들어있는 연습 상황이라 다행이었음;;;

다른 한 종류는 보스턴 셰이커. 보통 믹싱 글라스와 믹싱 틴 두 개로 구성돼 있다. 용량이 크고 내용물이 섞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보자가 핸들링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칵테일 머들러(cocktail muddler). 마시면서 가볍게 저어주거나 머들링이 필요한 칵테일 잔에 꽂아서 서빙하는 용도. 하이볼이나 토닉류 음료를 가볍게 휘젓거나 민트 잎이나 과육을 찢는 용도를 겸해서 사용하려고 얇상한 것을 구입했다. 찢기 전용 머들러는 좀 더 굵고 끝부분에 실리콘 등 완충재가 붙어 있다. 처음부터 그걸 사는 게 나았을 지도. 사놓고 후회...

 

칵테일 픽(cocktail pick). 체리나 올리브 등을 꽂아 장식하는 데 사용하는 핀. 끝부분 장식이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데 무난한 링과 볼을 선택.

이외에 블렌더, 얼음 집게(ice tong), 가니시 집게(garnish tong), 얼음 분쇄기(ice crusher), 아이스 버킷(ice bucket), 아이스 스쿱(ice scoop), 칼, 도마, 글라스 림머(glass rimmer, 글라스 림 부분을 설탕이나 소금으로 장식할 때 쓰는 접시), 코스터(coaster, 컵 받침) 등의 도구가 있다. 대부분 집에 있는 조리도구나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큰 무리 없는 것들.

 

마지막으로, 정말 ×10000 중요한 것.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도구들의 구매 후 손질이다. 위 사진은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묻혀 코블러 셰이커를 닦은 건데 시커먼 연마제가 상당히 묻어 나온다. 대부분의 스테인리스 재품들은 다량의 연마제가 표면에 뭍은 상태로 판매되기 때문에 일반 설거지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연마제 클리너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래와 같이 제거할 수도 있다.

① 식용유를 묻힌 키친타올로 까만 연마제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닦는다.
② 몇 스푼의 식초 혹은 베이킹 소다를 넣은 물에 끓입니다. 불을 끈 후 물이 미지근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③ 세제로 깨끗이 설거지한다.
④ ①번과 같이 키친타올로 연마제가 묻어 나오는지 확인한다.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제거한다.

꼼꼼히 진행하면 보통 한 번에 제거된다. 조금 번거롭긴 해도, 저 꺼먼 것이 몸으로 흡수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나오지 않을 것처럼 생긴 칵테일 머들러에서도 나온다. 겹쳐 있는 부분이나 모서리, 틈새 등에서 특히 많이 나오니 세심히 닦아야 한다. 바 스푼, 스트레이너, 지거, 스퀴저 할 것 없이 연마제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는... ㅎㄷㄷㄷ

 

장비가 준비되었다면, 즐겁고 건강한 홈술, 홈텐딩을 즐길 일만 남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