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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레시피_11] 위스키 사워(Whisky Sour)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6.

조주기능사 레시피 중 하나인 위스키 사워(Whiskey Sour). 사놓은 셰이커 개시도 할 겸 시도해봤다.

  • 재료: 버번 위스키 1+1/2oz, 레몬주스 1/2oz, 설탕 1 티스푼, 클럽 소다 1oz
  • 가니시: 레몬 슬라이스 & 체리
  • 제조법: 셰이크 & 빌드(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셰이커에 클럽 소다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셰이크 해 사워 잔에 부은 후 클럽 소다를 빌드하면 된다. 셰이크만 익숙해진다면 상당히 간단한 레시피. 달걀 흰자와 시럽을 쓰는 레시피도 흔히 볼 수 있다.

 

칵테일에서 사워(Sour)란 주로 레몬 등 시트러스류 과즙을 이용해 새콤하고 청량감 있게 만든 것을 뜻한다. 위스키 사워에는 레몬이 들어가는데 조주기능사 시험장에서는 시판되는 레몬주스가 나오겠지만 나는 직접 짜서 써 보기로 했다. 직접 짜서 쓰는 게 훨씬 맛있다고 해서. 실습 후엔 내가 마셔야 하니까 당근 맛있게 만들어야 함... 한 조각은 가니시용으로 잘라 두었다.

 

레몬을 스퀴저로 짜내면 얼마나 나올지 감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작은 레몬 2/5 정도를 짜 봤더니,

 

20ml이 조금 넘게 나온다. 앞으로 라임/레몬주스가 필요할 때 참고해야지. 

 

레몬즙이 만들어졌으니 본격 조주 시작. 일단 잔에 얼음을 채워 칠링하고 셰이커에도 얼음을 채운다. 집에 사워 글라스라고 할 만한 게 없어 그냥 노 스템 버번 위스키 잔을 썼다. 

 

버번 1+1/2oz와 레몬주스 1/2oz, 설탕 1 티스푼 투입. 1/2oz 계량은 지거 1oz 쪽으로 3/4 높이 정도까지 따르면 된다. 설탕도 백설탕이 없어서 브라운 슈가를 썼다.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잘 셰이킹해야 한다는 설명을 봤는데, 생각보다 잘 녹았다. 그리고... 조금만 흔들어도 셰이커가 금방 차가워진다. 와, 들고 있기가 힘들 정도. 그리고 흔드는 도중 셰이커가 발사-_- 되거나 3단 분리되지 않도록 셰이커를 잘 잡아야 한다.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 보니 상당히 어색하다. 자연스럽고 빠르게 셰이크하려면 의외로 연습이 많이 필요할 듯. 

 

잔의 얼음을 버린 후 셰이커의 내용물을 잔에 따른다. 사진을 찍느라 왼손으로 따랐더니 상당히 어색... 그리고 탄산수 1oz를 넣는다. 350ml 캔인데 딸랑 30ml 쓴다는... 그런데 그 탄산수가 주인을 찾았다!!!

 

그리고 가니시-_-;; 필과 과육의 사이를 꿰어야 하는데 서두르다가 과육 부분을 뚫어버렸다. 그리고 체리 주변의 주스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더니...

 

피 흘리는 가니시가 되었다-_-;;;  이건 장식이 아니라 장례식...ㅠㅠ 룩사르도 체리가 담긴 과즙이 워낙 점도가 강해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이런 식의 장식적 가니시로 활용할 때는 가볍게 씻어서 써야 할 듯.

 

체리에서 떨어진 검붉은 피가,

 

사워의 색까지 영향을... 가뜩이나 천연과즙을 써서 컬러가 탁한데 아주 구정물이 되고 있,,,,

 

어쨌거나 완성. 이제 등짝맛을 볼 차례.

어라, 레몬의 새콤한 맛이 버번의 바닐라향과 어우러져 의외로 괜찮은 맛을 낸다. 탄산수의 청량함과 가벼운 단맛 또한 밸런스를 맞춰 주는 듯. 다만 알코올이 제법 강한 편(약 20% 이지만 얼음 녹은 물이 있으니 조금 더 낮을 듯). 나는 강하게 느끼지 않았는데 술 못 마시는 와이프가 코를 대 보더니 알코올 향이 많이 난다고 한다. 식욕을 돋우기 위한 식전주, 소화를 위한 식후주, 여름의 더위를 쫓기 위한 한잔... 어떤 것으로든 활용할 수 있을 듯.다음에 만든다면 탄산을 보존하기 좋게 얇은 잔을 사용해야겠다. 가니시에도 좀 더 신경을 쓰고.

 

남은 탄산수는 레몬즙을 섞어서 애들에게 줬다.  맛있다고 잘 마셔서 다행. 벌써 아빠 술친구가 되어줄 정도로 컸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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