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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레시피] 진토닉(Gin & Tonic)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7.

진토닉(Gin & Tinic). 그야말로 얼음잔에 진과 토닉을 섞은 것이다. 이걸 칵테일 레시피라고 해도 되나 싶을 정도.

 

출처 <바텐더 a Tokyo> 2권

물론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도 있다. 진토닉은 칵테일의 원점이고, 그런 만큼 정성과 실력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나야 아마추어니까 그런 건 모르겠고, 이번에 정말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았다.

 

바로 생 라임을 써야 한다는 것. 레몬이든 라임이든 다른 과일이든, 가니시는 무조건 생과일을 써야 한다. 예전에 농축 레몬주스로 만들었던 진 토닉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때 만든 진토닉도 좋은 진과 토닉 워터를 써서 제법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것과 비교하면... 지못미;;; 

 

일단 만들어 보자. 일반적인 레시피는 진과 토닉을 1:2~2.5 정도 비율로 섞는다. 하지만 난 좀 더 쉽게 마실 수 있는 진토닉을 원했으므로 토닉 워터의 비율을 늘려 1:3 정도로 만들었다.

  • 재료: 진 1+1/2oz(45ml), 토닉 워터 4+1/2oz(135ml)
  • 가니시: 라임 웨지 (혹은 라임 휠)
  • 제조법: 빌드(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얼음이 든 시원한 잔에 진을 먼저 넣은 후, 토닉 워터의 탄산이 너무 죽지 않도록 조심해서 탄산을 붓는다. 그리고 가볍게 저어준 후 라임 웨지를 림에 장식하거나 잔 안으로 넣어주면 완성.

 

기주인 진은 불독(Bulldog Gin)를 썼다. 처음 보는 진이지만 테이스팅을 해 보니 상당히 괜찮은 듯.

 

Bulldog London Dry Gin / 불독 런던 드라이 진

불독 런던 드라이 진(Bulldog London Dry Gin). 캄파리 홈텐딩 키트에 포함되어 있던 보틀이다. 묵직해 보이는 검정 보틀에 깔끔한 흰색 글씨. 디자인이 상당히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하다. 캡에도 BULLDOG

wineys.tistory.com

 

토닉 워터는 초정. 라임은 사놓은 지 좀 되어서인지 살짝 힘들어 보였지만 잘라 보니 다행히 싱싱했다.

 

잔에 얼음을 넣어 가볍게 스터하여 칠링한 후, 녹은 물은 버리고 진을 넣는다. 그리고 탄산수로 풀 업. 처음이라 지거로 계량을 했는데, 이제 대충 높이를 아니까 다음엔 그대로 프리 푸어하면 될 듯. 머들러로 얼음을 살짝 들듯이 섞어주고, 라임 웨지를 넣은 다음 얼음 아래로 밀어 넣었다. 

 

완성. 한 모금 맛을 보는데, 와... 싱그러운 라임 아로마가 샤프한 진과 달싹한 토닉 워터의 향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아로마를 뿜어낸다. 일단 여기서 게임 끝. 상쾌한 기분에 깔끔한 목넘김. 알코올 느낌 거의 없이 거의 논알코올 음료처럼 술술 넘어간다. 

 

감바스 알 아히요와 함께 먹으니 궁합도 참 좋다. 이 조합 자주 생각날 듯.

 

보글거리는 소리가 ASMR이 따로없네♥

 

결국 한 잔 더. 이번엔 비율을 일반적인 레시피에 맞춰서 1:2.5 정도로 만들었다. 약간의 알코올 기운이 더 드러나지만 역시 굿. 앞으로도 2.5~3배 정도의 토닉 워터 비율로 마시는 걸로 레시피 확정.

 

불독진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진토닉 영상. 라임 슬라이스를 쓰고, 마지막에 후추를 갈아 넣는다. 그리고 일부터 탄산을 누그러뜨리려는 듯, 바 스푼을 타고 흐르도록 토닉 워터를 붓는다. 다음엔 이렇게 한 번 만들어 볼까.

진 소비가 급격히 늘 것 같다는 불안한 느낌이 든다. 이러다 Father's Ruin 되는 거 아닌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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