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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레시피_2] 네그로니(Negroni)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21.

네그로니(Negroni).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클래식 칵테일 중 하나라고.

이탈리아 미식가인 카밀로 네그로니(Camillo) 백작이 단골이던 피렌체 카소니(Casoni)라는 레스토랑에서 직접 고안한 레시피로 주문해 마시던 칵테일이다. 후에 바텐더가 백작의 허락을 얻어 네그로니란 이름을 붙였고, 1962년 이후 널리 알려졌다.

 

진, 스위트 베르무트, 캄파리를 같은 비율로 넣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칵테일이다. 기주는 진이지만 풍미로 보나 뭘로 보나 캄파리 중심의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주기능사 실기에서는 기주부터 넣어야 하니 반드시 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기준.

  • 재료: 진 3/4oz (22.5ml), 스위트 베르무트 3/4oz,  캄파리 3/4oz
  • 가니시: 트위스트 레몬 필
  • 제조법: 빌드(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올드 패션드 잔을 얼음으로 칠링한 후 진, 스위트 베르무트, 캄파리를 각각 3/4 oz씩 넣는다. 2-3번 정도 가볍게 저어준 후 트위스트 레몬 필을 림에 올리거나 잔 안에 넣으면 완성.

 

3/4oz를 계량하는 게 당황스러울 수 있다. 시험장의 표준형 지거에는 눈금이 없으니까. 1oz짜리 작은 지거를 기준으로 7/8 정도까지 채우면 대략 3/4oz가 된다.

위 이미지 참고.

 

시험장에 레몬이 슬라이스만 되어있는지, 트위스트까지 되어있는지 모르겠는데, 트위스트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의 양쪽을 잡고 안을 돌려말듯 강하게 꼬아주어야 한다. 말린 모양이 잘 안 나오니 강하게 힘을 주어 꼬는 것이 좋다.

 

완성.

첫맛은 달콤한데 끝맛은 쌉쌀한 것이 식후주보다는 식전주로 좋을 것 같다. 역시 캄파리는 식전주. 풍미는 역시나 캄파리가 주도하는 가운데 레몬 필의 향기가 상쾌함을 더해 준다. 집에서 가니시를 제대로 갖추기가 어렵긴 하지만 가니시가 있는 편이 역시 풍미가 좋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미묘하게 완성도를 높여준달까. 역시 디테일이 중요. 

조주기능사 레시피는 가니시가 트위스트 레몬 필이지만, 캄파리 홈텐딩 키트나 캄파리 백 레이블 등 다른 레시피에는 오렌지 조각이나 오렌지 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실제 오렌지의 달콤한 풍미가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가니시는 이렇게 잔 안으로 넣어도 된다. 안으로 넣으니 상큼한 향이 더 강해지는 듯.

캄파리 홈텐딩 키트에 소개된 여섯까지 칵테일 중 네그로니까지 다섯 가지 칵테일을 만들었다. 남은 건 불바디에(Boulevardier) 뿐. 내친김에 내일 만들어볼까?

 

2021.6.8 추가:
가니시가 없을 때 (혹은 있더라도) 오렌지 비터스를 1대시 더하면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개인적으로는 스위트 베르무트를 조금 덜 넣고 오렌지 비터스를 추가하는 버전을 선호함.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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