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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astello di Meleto, Vigna Cas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6 / 카스텔로 디 멜레토 비냐 카시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201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21.

햄버거 스테이크에 계란 반숙 올리고, 가니시는 간단히 구운 호박과 쌀밥. 소박한 저녁식사 완성.

 

와인 한 잔 곁들이지 않을 수 없다. 모가지에 검은 수탉 로고가 있는 이 녀석으로 낙점.

 

카스텔로 디 멜레토 비냐 카시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Castello di Meleto, Vigna Casi Chianti Classico Riserva). 개인적으로 데일리로 애정하는 키안티 클라시코의 리제르바 등급이다. 리제르바는 숙성 기간이 최소 24개월로, 일반급의 2배. 카시(Casi)는 이 와이너리가 보유한 포도밭(Vigna) 이름이다.

 

백레이블에 와이너리와 비냐 카시(Vigna Casi)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왕 친절할 거면 영어로 써 주지.. 구글 번역기로 돌려 보니, 훌륭한 떼루아에서 40년 이상 토스카나의 특징을 잘 살린 와인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인 듯. 

홈페이지에 따르면,  생산자인 카스텔로 디 멜레토는 1968년 설립되었는데, 설립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롭다. 한 잡지의 창립자가 포도밭 재건을 위해 요즘으로 치면 크라우드 펀딩과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자를 공모했고, 두 달 만에 5억 리라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는 것. 그렇게 설립된 비티콜라 토스카나(Viticola Toscana)는 그 돈으로 현재 카스텔로 디 멜레토와 주변 토지 1,400ha를 매입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현재도 비티콜라 토스카나에는 1,600명의 주주가 있단다.

1400ha의 토지 중 포도밭은 160ha를 조금 넘는 듯. 해발 420m에 위치한 비냐 카시는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온화한 기후를 보인다고. 그런데 싱글 빈야드 와인인 '비냐 카시'는 2016년 빈티지까지만 생산되고, 2017년 빈티지부터는 이 와인을 만들던 포도를 그란 셀레지오네(Gran Selezione)에 사용한다고. 한 와인의 마지막을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느낌이 새롭다.

 

로고에 적힌 1256년은 와이너리 설립년이 아닌 Meleto in Chianti가 처음 언급된 해라는 것 주의.

 

산지오베제(Sangiovese) 100%. 키안티 클라시코는 법적으로 20%의 허용된 레드 품종을 블렌딩 할 수 있지만 오로지 산지오베제만 사용했다. 나무통에서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한 후 시멘트 탱크에서 침용 및 유산 발효했다. 이후 50%는 슬라보니안 오크 배럴에서, 나머지는 2-3번 사용한 바리끄에서 18개월 숙성. 전문가 평점이 화려하다. WS 94, JS 92, WA 91...

 

Castello di Meleto, Vigna Casi Chianti Classico Riserva 2016
카스텔로 디 멜레토 비냐 카시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2016

매력적인 미디엄 인텐시티 루비 컬러에 감도는 검은 빛. 코르크를 열 때는 달큰한 검붉은 베리 아로마에 바닐라, 나무향이 스치는 것 같았는데 따른 잔에 코를 대니 향긋한 바이올렛 매콤하게 톡 쏘는 스파이스와 earthy함이 먼저 치고 나온다. 뒤이어 검은 체리와 커런트, 가죽, 구수한 토스티 뉘앙스. 묵직하다고는 못해도 뭔가 힘이 느껴지는 향들이었는데 입에서는 의외로 새콤한 레드 베리 풍미가 주도해 살짝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사실 이것이 키안티다운 맛. 은근히 느껴지는 타닌과 부담스럽지 않은 미디엄 바디, 목넘김 이후 잔잔히 남는 여운. 임팩트가 살짝 아쉬웠지만 마실 수록 착착 감기는 것이 편안하게 즐길 만한 와인이다.

일단 가성비가 괜찮고 피자, 파스타, 가벼운 육류 요리와 즐기기에 최적이다.

 

아웅♥ 노른자 살짝 흘러내린 햄버거와도 굿....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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