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종 세트. 양념, 간장, 후라이드.
여수의 동네 치킨집인데 튀김옷이 과자처럼 바삭한 요즘 스타일이 아니라, 약간 전분틱(?)한 옛날 시장 스타일이다. 배달 거리가 제법 멀 텐데도 적당한 바삭함이 살아있어서 놀랐음. 핵꿀맛이다.
치킨엔 역시 맥주... 가 아니라 까바(Cava). 물론 '치맥은 진리'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마실 때는 맥주보다 카바나 프로세코 같은 스파클링 와인이 더 좋다. 맥주처럼 입을 시원하게 가셔 주는 건 물론 치킨의 맛과도 더 잘 어울린달까.
특히 보히가스 익스트라 브뤼(Bohigas Extra Brut) 같은 고오급 까바라면 더할 나위 없다. 솔직히 양념류의 치킨에는 브뤼 이상의 당도가 살짝 있는 녀석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잘 만든 까바라면 실제 단맛은 없어도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를 포함한 복합미가 단짠 양념의 맛과도 무리 없이 어울리기 때문.
옅은 금빛 액체에서 힘차게 피어오르는 버블. 이 버블만 해도 맥주의 거품은 비할 수 없는 강렬한 청량감과 우아한 미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게다가 지속성 또한 훨씬 좋으니까. 집에서는 웬만하면 치맥보다 치카.
Bohigas Cava Gran Reserva Extra Brut NV / 보히가스 카바 그란 리제르바 익스트라 브뤼 NV
상큼한 시트러스와, 잘 익은 사과 향기 주도하며 가벼운 이스티 뉘앙스와 은근한 미네랄이 느껴진다. 입에서는 깔끔한 신맛과 힘찬 버블이 치킨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씻어 준다. 크림 같이 부드러운 질감과 노란 과일 풍미만 입안에 남는달까. 덕분에 치킨이 마구마구 들어간다. 과식을 하게 되는 단점이... ㅋㅋㅋㅋ
자렐로(Xarel-lo) 50%, 마카베오(Macabeu) 25%, 파레야다(Parellada) 15%, 샤르도네(Chardonnay) 10% 블렌딩. 병입 2차 발효 후 최소 30개월간 숙성한다.
좀 더 정돈된 시음기는 지난 포스팅 참고. 작년에 구매해 마신 건 빈티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산 건 논빈티지로 바뀌었는지 빈티지가 명기되어 있지 않다.
보히가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애정하는 리제르바 포스팅 참고. 그랑 리제르바도 좋지만 리제르바가 자주 보였으면 하는 바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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