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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칵테일 만담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23.

소위 '칵테일 6대 기주'로 불리는 증류주를 모두 모았다. 진, 럼,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코냑. 하나씩 천천히 필요한 것만 사도 되는데 괜히 바람이 들어서 종류별로 몇 종씩 샀다능... 최근 각 주류점들의 할인행사에 뽐뿌 받은 탓도 있긴 하지만. 비겁한 변명입니다!!! 어쨌거나 한동안은 지름신을 멀리하고 열심히 있는 술들을 소비해야겠다.

 

주류점 할인 행사에 휘둘리지 말자는 생각을 굳힌 데는 오늘 남대문 방문도 큰 역할을 했다. 남대문이 저렴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왠지 번잡할 것 같고, 어떻게 유통되는지 확실치 않은 술들이 섞여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보지 않았었다. 솔까 가장 큰 이유는 정찰제가 아니라는 것. 협상력 제로에 수렴하는 나 같은 사람은 호구 잡히기 십상이다 보니...

그런데 실제 가 보니 사람 바글바글해서 함부로 구라는 못 칠 듯.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물어보면 사장님이 답해주는 분위기라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뭣보다 요즘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대략 가격을 파악했기에, 살 것을 미리 정해두고 방문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충동구매는 확실히 괜찮아 보이는 것만 하면... 근데 그게 가능할까;;; 나름 파워있는 유통 채널이라 재고 순환도 빠를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정규 도매상/수입사로부터 공급받는 물건 중심으로 취급할 것 같다. 

일단 소문대로 가격이 넘나 괜찮다. 일례로 코스트코에서 3만 원 초중반대 가격에 팔리는 쿠엥트로(Cointreau)를 남대문에서 2.8만 원에 샀다. 동네 주류점에서 5.5만 원에 산 드람뷔(Drambuie)는 4만 원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물론 이건 비싼 거 알고 산 거지만...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도 4만원. 최근 이곳저곳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도 7.5만 원으로 1만 원 정도 싸다. 

 

위치는 남대문 대도상가 D동 지하. 회현역 5번출구로 나와서 시장 쪽으로 쭉 직진하면 찾기 쉽다. 앞으로는 대규모 할인행사, 묶음할인 이런 거에 휘둘리지 말고 필요한 것만 필요한 때에 쏙쏙 구입해야겠다. 남대문까지 왕복 1시간 남짓 거리니 마실 삼아 슥 다녀와도 된다.

 

글라스도 스멀스멀 늘어간다. 백화점에 쇼핑갔다가 이쁘장한 글라스가 눈에 띄어서. 루이지 보르미올리(Luigi Bormioli) 건데 마티니나 맨해튼, 사워용으로 딱 좋을 것 같다. 1.6만 원인데 30% 할인가로 구입. 근데 이럴 거면 리델 베리타스 쿠프(Riedel Veritas Coupe)는 왜 샀나 급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 샴페인/모스카토 마실 때 열심히 써야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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