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칵테일 6대 기주'로 불리는 증류주를 모두 모았다. 진, 럼,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코냑. 하나씩 천천히 필요한 것만 사도 되는데 괜히 바람이 들어서 종류별로 몇 종씩 샀다능... 최근 각 주류점들의 할인행사에 뽐뿌 받은 탓도 있긴 하지만. 비겁한 변명입니다!!! 어쨌거나 한동안은 지름신을 멀리하고 열심히 있는 술들을 소비해야겠다.
주류점 할인 행사에 휘둘리지 말자는 생각을 굳힌 데는 오늘 남대문 방문도 큰 역할을 했다. 남대문이 저렴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왠지 번잡할 것 같고, 어떻게 유통되는지 확실치 않은 술들이 섞여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보지 않았었다. 솔까 가장 큰 이유는 정찰제가 아니라는 것. 협상력 제로에 수렴하는 나 같은 사람은 호구 잡히기 십상이다 보니...
그런데 실제 가 보니 사람 바글바글해서 함부로 구라는 못 칠 듯.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물어보면 사장님이 답해주는 분위기라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뭣보다 요즘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대략 가격을 파악했기에, 살 것을 미리 정해두고 방문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충동구매는 확실히 괜찮아 보이는 것만 하면... 근데 그게 가능할까;;; 나름 파워있는 유통 채널이라 재고 순환도 빠를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정규 도매상/수입사로부터 공급받는 물건 중심으로 취급할 것 같다.
일단 소문대로 가격이 넘나 괜찮다. 일례로 코스트코에서 3만 원 초중반대 가격에 팔리는 쿠엥트로(Cointreau)를 남대문에서 2.8만 원에 샀다. 동네 주류점에서 5.5만 원에 산 드람뷔(Drambuie)는 4만 원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물론 이건 비싼 거 알고 산 거지만...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도 4만원. 최근 이곳저곳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도 7.5만 원으로 1만 원 정도 싸다.
위치는 남대문 대도상가 D동 지하. 회현역 5번출구로 나와서 시장 쪽으로 쭉 직진하면 찾기 쉽다. 앞으로는 대규모 할인행사, 묶음할인 이런 거에 휘둘리지 말고 필요한 것만 필요한 때에 쏙쏙 구입해야겠다. 남대문까지 왕복 1시간 남짓 거리니 마실 삼아 슥 다녀와도 된다.
글라스도 스멀스멀 늘어간다. 백화점에 쇼핑갔다가 이쁘장한 글라스가 눈에 띄어서. 루이지 보르미올리(Luigi Bormioli) 건데 마티니나 맨해튼, 사워용으로 딱 좋을 것 같다. 1.6만 원인데 30% 할인가로 구입. 근데 이럴 거면 리델 베리타스 쿠프(Riedel Veritas Coupe)는 왜 샀나 급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 샴페인/모스카토 마실 때 열심히 써야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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