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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레시피_6] 블러디 메리(Bloody Mary) & 블러디 마리아(Bloody Mari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28.

 

 

서양식 해장술, 블러디 메리(Bloody Mary). 기본적으로 보드카를 기주로 토마토 주스를 채워 만드는 칵테일이다. 서양에서 과음한 다음날 해장용으로 많이 마신다고. 과음을 했으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을텐데...;;; 마침 평소보다 술을 좀 많이 마신 다음날이라 해장술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도 할 겸 블러디 메리를 만들어봤다. 

 

 

 

특이한 점은 우스타 소스와 타바스코 소스를 사용한다는 점. 소금과 후추는 보너스. 처음 레시피를 봤을 땐 그닥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특이한 칵테일이다 보니 한 번은 시도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궁금하고.

 

 

 

문제는 집에 우스타 소스와 타바스코 소스가 없다는 것. 살까 하다가 일단 대용품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등장한 돈가스 소스와 피자용 핫소스. 우리에겐 우스타 소스=돈가스 소스니까 대략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레시피는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기준. 기주보다 부재료를 먼저 넣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칠링도 하지 않는다.

  • 재료: 보드카 1+1/2oz (45ml), 우스타 소스 1티스푼, 타바스코 소스 1대시, 소금/후추 각 1/4 티스푼, 토마토 소스 풀 업 
  • 가니시: 슬라이스 레몬 또는 샐러리
  • 제조법: 빌드(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우스타 소스와 타바스코 소스, 소금, 후추를 넣고 바 스푼으로 섞어준 후 얼음을 가득 채운다. 보드카를 넣은 후 토마토 주스로 풀업. 바 스푼으로 가볍게 저어준 후 가니시를 장식하면 완성. 시험장에 샐러리가 없으면 슬라이스 레몬만 장식해도 된다.

 

 

 

알코올 함량을 좀 줄이고 싶어서 보드카를 1oz만 사용하고 대신 레몬 주스를 1/2oz 넣었다. 이 레시피도 많이 사용하는 듯. 가니시는 과감하게 생략.

맛은... 의외로 괜찮다! 토마토 주스 맛 뒤로 우스타 소스의 감칠맛과 후추와 핫소스의 스파이시함이 오묘한 여운을 남긴다. 알코올 느낌은 미세하게 느껴질 뿐. 진짜 해장이 될 것 같은 맛이다. 모주의 질감/바디감과 유사하달까. 

 

 

 

컬러는 탁한 다홍빛이라 뒤에 보이는 아드님용 칵테일 크랜베리 주스보다 예쁘지 않지만, 맛은 합격점. 리델 바웨어 하이볼 글라스도 합격.

 

 

 

내친 김에 블러디 마리아(Bloody Maria)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보드카를 데킬라로 바꾸면 블러디 마리아가 된다. 영어 Mary와 같은 이름이 스페인어로는 Maria니까 일종의 언어유희 아재개그. 기주로는 호세 쿠엘보 트래디치오날(Jose Cuervo Tradicional)을 썼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이는 호세 쿠엘보의 상급으로, 블루 아가베 100%로 만든다. 

 

 

 

토마토 주스의 풍미가 워낙 강하다보니 맛의 차이가 별로 안 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차이가 크다. 보드카를 쓴 블러디 메리가 좀 더 개운하고 깔끔한 느낌이라면, 블러디 마리아는 데킬라 특유의 풍미가 강하게 드러나며 스파이시한 뉘앙스가 두드러진다. 냉정과 열정사이... 랄까. 개인적으론 해장술용으로는 블러디 메리 쪽이 좀 더 나을 것 같고, 좀 더 풍미가 있는 게 땡기거나 전작을 강하게 한 상태에서 2차의 첫 잔이라면 블러디 마리아가 좋을 듯.

 

 

출처: 나무위키

 

독특한 칵테일이다 보니 장난(?!)도 많이 치는 듯. 첫 번째 사진은 한 코미디언이 통닭, 샌드위치, 양파, 페퍼로니 피자 한 판, 또 다른 블러디 메리 1잔-_-;;을 올려 만든 블러디 메리. 두 번째 사진은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의 2015시즌 신메뉴였다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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