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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고오급 리큐르 4종 : 쿠엥트로(Cointreau),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 드람뷔(Drambuie), 디사론노(Disaronno)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26.

 

본격 홈텐딩을 위해 주요 리큐르(liqueur) 네 가지를 구비했다. 너무 도수가 낮고 과일과일 프룻프룻한 녀석들 말고,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것들로. 

 

쿠엥트로(Cointreau)

쿠엥트로는 트리플 섹(Triple Sec) 혹은 화이트 큐라소(white Curaçao)라고 하는 오렌지 리큐르의 원조다. 개발자의 이름을 딴 리큐르인데 프랑스 발음이다 보니 표기가 좀 어렵다. 쿠앵트로, 쿠엥트로, 코인트로, 코앵트로, 코엥트로... 각양각색. 불리는 이름 이상 다양한 칵테일에 사용한다. 마가리타, 코스모폴리턴, 사이드카 등이 대표적. 

아돌프 & 에두아르-장 코앵트로 형제(Adolphe & Edouard-Jean Cointreau)가 1849년 처음 개발했으나, 지금의 쿠엥트로의 맛과 명성을 만든 것은 에드아르 장의 아들 에두아르(Édouard Cointreau)라고. 그는 전 유럽을 순회하며 맛의 비밀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지금의 제조법을 완성했다. 명실공히 트리플 섹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특유의 신맛과 달콤 상쾌 쌉쌀한 오렌지 풍미로 유명하다. 쿠엥트로의 제조비법은 마스터 증류사만 알고 있는 비밀이라고. 알코올 함량 40%.

1990년 레미 마르땡(Remy Martin)과 합병하며 레미 쿠엥트로(Remy Cointreau)가 되었다.

 

백 레이블엔 다른 주류를 섞지 않는 칵테일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쿠엥트로 본연의 맛이 궁금하다면 스트레이트와 함께 시도해 볼 만한 듯. 홈페이지를 통해 쿠엥트로를 사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확인한 대략적인 가격대는 2만원 후반 ~ 4만 원 중후반으로 다양하다. 코스트코에서는 3만 원대 초중반. 나는 2.8만 원에 남대문에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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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

그랑 마니에르는 3-4년 숙성한 코냑(Cognac)에 오렌지 풍미를 더해 만드는 리큐르다. 역시 프랑스 리큐르인데 발음에 가까운 표기는 그랑 마르니에(혹은 그랑 마흐니에)에 가까워 보인다. 병 모양과 레이블이 본디지 상당히 고급스럽다. , 와인 애호가라면 익히 알고 있을 프리미엄 와인 클로 아팔타(Clos Apalta)를 생산하는 카사 라포스톨(Casa Lapostolle)이 바로 그랑 마니에르를 만드는 마니에르-라포스톨(Marnier-Lapostolle) 소유다. 그랑 마니에르로 돈벌어서 카사 라포스톨 샀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그랑 마니에르는 2016년 캄파리 그룹(Campari Group)에 매각됐는데, 카사 라포스톨도 함께 매각됐는지 확실치 않다.

1827년 과일 리큐르 증류사였던 장 밥티스트 라포스톨(Jean Baptiste Lapostolle)이 처음 개발했다고 하는데, 현재와 가까운 레시피는 그의 손녀인 줄리아(Julia)가 루이 알렉산드르 마니에르(Louis-Alexandre Marnier)와 결혼하며 탄생했다. 1880년 코냑에 캐리비안의 오렌지 풍미를 더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이 바로 루이 알렉산드르니까. 당시 그랑 마니에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은 그와 친분이 있었던 리츠 호텔의 창립자 세자르 리츠(César Ritz)다. 원래 루이 알렉산드르가 생각했던 이름은 큐라소 마니에르였다고. 지금까지 쓰이는 독특한 병 모양과 레드 리본 & 실, 레이블 등 보틀 디자인도 1892년 루이 알렉산드르가 고안했다. 그가 바로 본디지 변태였...  

코냑을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진한 금색에 오렌지의 진한 향과 깊고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당연히 오렌지 리큐르 계열 중에서는 가장 고급에 속한다. 코앵트로만 해도 없으면 트리플 섹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그랑 마니에르의 경우 대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알코올 함량 40%.

 

Grand Cocktails

Grand Collins Grand Marnier adds a playful, yet refined twist to the traditional Tom Collins by replacing its gin base with cognac, creating an intriguing, layered flavor profile to match its lively effervescence. Ingredients 50 ml | 1.5 oz Grand Marnier®

www.grandmarnier.com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그랑 마니에르를 사용한 다양한 칵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주로 트리플 섹을 사용하는 칵테일 앞에 '그랑(Grand)'을 붙여놓았다. 이름부터 그랜드 칵테일-_-;; 쩌리들 필요 없고 내가 하면 다르다는 건가.. 근데 진짜 무슨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본격 쿠앵트로 vs. 그랑 마니에르... 얼른 마셔보고 싶군.

가격은 4만 원 ~ 6만 원 대. 나는 모 샵에서 4.9만원 정가를 20% 할인받아 구입했다. 남대문에서 확인한 가격은 4만 원. 

 

드람뷔(Drambuie)

그랑 마니에르가 코냑 리큐르라면 드람뷔는 위스키 리큐르다. 스카치 위스키에 꿀과 스파이스, 허브를 첨가한다는 것 외에는 오직 세 사람만 아는 비밀이다. 코카콜라인가... 강한 향신료 향과 벌꿀의 달콤한 맛을 지닌 묵직한 리큐르. 알코올 함량 40%.

이 비밀 레시피에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다. 1745년 왕권을 위한 전쟁을 벌인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 왕자(Prince Charles Edward Stuart)가 이듬해 패하여 스카이 섬(The Isle of Skye)에 갇히게 된다. 섬에서 그를 구해준 것이 바로 스코틀랜드의 맥키논(MacKinnon) 가문. 에드워드 왕자는 유럽으로 망명하면서 맥키논 가문의 의리에 보답코자 왕가의 비전으로 전해지던 특별한 레시피를 가르쳐주었는데 그게 바로 드람뷔의 시초다. 맥키논 가문은 이를 가보로서 지녀 오다가 100여 년 후 호텔리어인 존 로스(John Ross)라는 사람이 맥키논 가문을 설득해 레시피를 손에 넣게 되고, 원래 브랜디 베이스였던 레시피를 수정해 스카치 위스키를 사용하면서 현재의 레시피가 확립됐다. 드람뷔는 게일어로 만족스러운 마실 것이라는 의미인 'Dram Bidheach’에서 유래한 것.

이후 1893년 존 로스의 아들 제임스(James)가 드람뷔를 상표 등록했고, 그가 죽은 후 부인인 엘레아노르(Eleanor)는 에딘버러에서 위스키 도매업을 하던 말콤 맥키넌(Malcolm MacKinnon)과 함께 1914년 드람뷔 생산 회사를 설립한다. 이후 100년이 지난 2014년에는 글렌피딕(Glenfiddich)으로 유명한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William Grant & Sons)가 드람뷔를 인수했다. 현재 레시피를 아는 셋 중 하나가 바로 윌리엄 그랜트의 5대손이라고.

 

 

Drambuie Cocktails | How to Drink Our Classic Whisky Liqueur

Discover how to drink Drambuie with a range of delicious cocktails made with our iconic whisky liqueur. Browse our favourite serving suggestions today.

www.drambuie.com

칵테일 러스티 네일의 재료로 유명하다. 스카이 섬 리큐르(The Isle of Skye Liqueur)라는 표기 때문에 같은 지역 위스키인 탈리스커(Talisker)와 함께 러스티 네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탈리스커 한 병 사야 하나-_-;;;드람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좀 더 다양한 칵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없지만 마가리타를 변형한 러스티 마가리타(Rusty Margarita)도 유명한 듯. 마가리타는 흥망성쇠의 연속이네... 그랑 마가리타, 러스티 마가리타;;;

가격은 역시 4만 원 ~ 6만 원 대. 나는 동네 주류백화점에서 5.2만 원에 구입했다. 비싼 걸 알면서 산 거긴 한데, 남대문에서 4만 원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때까지 드람뷔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더욱 속이 쓰렸... ㅠㅠ

 

디사론노(Disaronno)

사각형 마개가 인상적인 가분수 디사론노. 쿠앵트로가 트리플 섹의 원조라면 디사론노는 아마레토(Amaretto)의 원조다. 아마레토는 '약간 쌉쌀한 (것)'이라는 의미. 원래는 비터 아몬드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살구씨, 복숭아씨, 스위트 아몬드(일반 아몬드) 등 여러 핵과 류의 씨앗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 특유의 달콤한 아몬드 풍미 때문에 '아몬드 리큐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지만 현재 디사론노에는 아몬드가 사용되지 않는다. 국내 수입 백 레이블에는 합성향료(아몬드 향)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살구씨 에센스를 사용한다고. 알코올 함량은 28%로 비교적 낮다.

디사론노의 원래 이름은 아마레토 디 사론노 오리지날레(Amaretto di Saronno Originale). 롬바르디아(Lombardia) 주 사론노 지역의 오리지널 아마레토라는 의미다. 유래에는 전설이 존재하는데 한 화가가 사랑하는 여관 여주인을 모델로 성모 마리아를 그렸고, 여주인은 그 답례로 살구씨로 담근 술을 선물했는데 그게 디사론노의 원형이라는 것. 때문에 '사랑의 리큐르'라는 별명도 있다고. 별명 부자... 김태균인가.

현재 디사론노의 레이블에는 초기에는 있었던 Amaretto라는 표현이 빠져 있는데, 이는 쿠앵트로가 Triple Sec이라는 표현을 빼면서 차별화를 시도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Drinks - Disaronno

DISARONNO adds a unique touch to create innovative, sophisticated and quality drinks. Create unique mixes that will charm you with their trademark flavour.

www.disaronno.com

디사론노는 칵테일 갓파더와 프렌치 커넥션의 재료로 유명하다. 홈페이지에 디사론노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여러 종 소개하고 있다.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것도 여러 개 있으니 시도해 볼 만할 듯.

요건 대략 3만 원대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GS25 스마트오더에서도 3.3만 원에 팔고 있으니까. 해피머니 상품권 할인 구입 후 적용해서 사면 추가 할인 가능. 남대문 확인 가격 역시 3만 원. 와인앤모어에서도 3만 중후반에 팔고 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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