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칵테일, 뉴욕(New York). 자유의 여신상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는, 화려한 색채가 대도시 뉴욕을 닮은 칵테일이다. 그런데 내가 만든 건 왜 컬러가... 사실은 시들어가는 라임과 마지막 레몬 한 조각을 활용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새로 장만한 루이지 보르미올리 칵테일 잔을 써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ㅎㅎ
레시피는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기준.
- 재료: 버번 위스키 1+1/2oz (45ml), 라임주스 1/2oz (15ml), 설탕 1 티스푼, 그레나딘 시럽 1/2 티스푼
- 가니시: 트위스트 레몬 필
- 제조법: 셰이크
칵테일 잔에 얼음을 넣어 칠링하고 셰이커에도 얼음을 최소 4개 이상 넣는다. 버번 위스키와 라임주스, 설탕, 그레나딘 시럽을 차례로 넣고 강하게 15회 이상 셰이킹한다. 잔의 얼음을 버리고 따라준 후 트위스트 레몬 필로 장식하면 완성. 쉽다.
쉬운데 뭔가 이상하다. 헉, 가니시가... 쉽다고 대충 하다가 헷갈렸다-_-;;; 과육을 떼어내고 껍질을 꼬았어야 했는데... 마시는 동안에도 실수한 지 몰랐다는... ㅠㅠ 역시 어설프게 익숙할 때가 위험한 때다.
그런데 칵테일 위에 미세한 기포가 뜨는 게 영 보기가 별로다. 원래 그런 건지, 셰이킹이 미숙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라임주스는 직접 짜서 썼고, 그레나딘 시럽은 없어서 체리 시럽을 조금 넣었다. 어차피 컬러와 약간의 단맛을 위한 것일 테니.
맛을 보니 첫 느낌은 새콤하니 나쁘지 않다. 지난번 위스키 사워보다는 나은 듯. 그런데 마시다 보니 균형이 무너지는 것 같고 쓴맛이 강해지기 시작한다. 만화 <바텐더 a Tokyo>에서 뉴욕을 '밸런스를 잡기 어려운 칵테일'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ㅋㅋㅋ 아무래도 조금 남은 라임을 마구 눌러 짜다 보니 쓴맛이 강해진 듯. 좀 더 섬세하게 과즙을 짜고 시럽도 좀 더 맑은 것을 사용하면 맛도 컬러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 셰이킹 하는 법도 좀 더 배워 보고 싶다.
빨리 조주기능사 레시피 40개를 다 외워야겠다. 실수 없이 만들 수 있도록.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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