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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레시피] 롭 로이(Rob Roy)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2. 9.

맨해튼의 사촌 격인 칵테일, 롭 로이(Rob Roy). 맨해튼 칵테일 레시피에서 버번 혹은 라이 위스키를 스카치 위스키로 바꾸면 롭 로이가 된다. 맨해튼 레시피가 탄생한 후 대략 15년 후 쯤인 1894년 뉴욕 소재 월도프 애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의 바텐더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은 근처 헤럴드 스퀘어 극장(Herald Square Theatre)에서 공연 중이던 짧은 오페라(operetta)에서 따온 것이라고. 그 연극의 주인공은 로빈 훗 같은 스코틀랜드인 영웅이었으므로 아마도 스카치 위스키를 쓰는 레시피와 잘 맞았던 듯.

 

올드 버전은 위스키와 스위트 베르무트를 1:1로 섞지만, 최근에는 2:1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인용한 리커닷컴(liquor.com)의 레시피는 위스키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것. 일반적으로는 블렌디드 위스키를 쓰지만 몰트 위스키를 써도 괜찮다. 단, 피트 향이 과한 위스키는 밸런스를 깨트릴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 재료: 스카치 위스키 2oz (60ml), 스위트 베르무트 3/4oz (22.5ml), 앙고스투라 비터스 3대시
  • 가니시: 체리 2개
  • 제조법: 스터(stir, 믹싱 글라스에 얼음과 재료를 넣고 가볍게 휘저어 재료를 섞는 기법)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스카치, 베르무트,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부은 후 스터. 칠링된 칵테일 잔에 따른 후 체리 2개로 장식하면 완성. 롭 로이는 보통 체리 2개를 쓴다는데 일종의 차별화 포인트인 듯.

 

위스키는 벤로막 10년(Benromach 10 years old)을 썼다. 의외로 피티함이 드러나는 스타일이지만 아일라(Islay)처럼 강한 피트는 아니니 괜찮을 듯싶어서. 베르무트는 친자노(Cinzano Vermouth Rosso).

 

그런데 피트가 너무 튄다. 화한 뉘앙스가 앙고스투라 비터스의 향긋함과 뒤섞여서 뭔가 애매하면서도 기묘한 향을 만들어내는데 일견 중독성이 있... 기는 개뿔;;; 밸런스가 깨지는 것을 몸소 체험-_-;;; 피트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달려 나온다 싶은 위스키는 롭 로이에 안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의외로 피티드 위스키가 하이볼에는 잘 어울려서 롭 로이도 가벼운 피트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전혀 아니다. 그 풍미를 제외하면 입에서의 질감이나 씁쓸하면서 묵직한 느낌 자체는 나쁘지 않다. 위스키를 피티하지 않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바꾸고 앙고스투라 비터스도 1대시 정도 덜 써 봐야겠다.

 

참고로 레시피에 베네딕틴(Benedictine D.O.M.)을 1/2oz (15ml) 더하면 바비 번스(Bobby Burns)라는 칵테일이 된다. 맨해튼처럼 베르무트의 종류와 양을 조절해 베리에이션을 할 수도 있다. 드라이 베르무트를 사용하면 드라이 롭 로이, 드라이와 스위트를 반씩 섞어 쓰면 퍼펙트 롭 로이가 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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