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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칵테일 레시피_4] 심플 & 럭셔리, 러스티 네일(Rusty Nail)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2. 15.

레알 혼또니 넘나 쉬운 칵테일, 러스티 네일(Rusty Nail). 만화 <바텐더>라면 이런 기본적인 칵테일일수록 실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호들갑을 떨겠지만, 우짜도 쉬운 건 쉬운 거다. 

레시피를 적기도 민망한 수준. 가니시조차 없다. 블랙 러시안과 함께 조주기능사 실기 중 최하 난이도. 하지만 희안하게 자주 출제된다고...

  • 재료: 스카치 위스키 1oz (30ml), 드람뷔 1/2oz (15ml)
  • 가니시: 없음 
  • 제조법: 빌드 (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스카치와 드람뷔를 차례로 부은 후 가볍게 스터하면 완성.

 

 

만드는 데 1분도 안 걸린다. 이거 시험에 나오면 그대로 시간을 버는 셈.

 

일단 조주 할 때부터 드람뷔의 상쾌한 허브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잔을 들어 올리면 달콤한 꿀 향과 은은한 플로럴, 프루티 뉘앙스 또한 동반 상승. 입에 넣으면 플로럴 허브의 향이 강화되는데, 은근하다고 하기엔 살짝 강한 단맛이 피니시까지 쩍 달라붙는 느낌으로 이어진다. 풍미도 질감도 한 번에 쭉 들이키긴 어려운, 천천히 즐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식후용 칵테일. 단순한 만큼 얼음, 위스키 등 재료의 품질이 확실히 중요할 것 같다. 취향에 따라 드람뷔의 비율을 낮추는 것도 괜찮을 듯.

특히 위스키는 이것저것 바꾸어봐야 할 듯. 드람뷔가 스카이 섬의 리큐르(The Isle of Skye Liqueur)를 표방하는 만큼, 같은 스카이 섬의 싱글 몰트인 탈리스커(Talisker)를 기주로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꼭 탈리스커가 아니더라도 피티, 스모키한 위스키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이번엔 스탠다드하게 만들어보려고 시바스 리갈(Chivas Regal) 12년을 썼다.

 

러스티 네일은 직역하면 녹슨 못이지만 영국 속어로 '고풍스러운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드람뷔 대신 디사론노(Disaronno) 같은 아마레토(Amaretto)를 넣으면 갓 파더가 된다. 혹은 러스티 네일과 유사한 레시피를 셰이커로 거품이 나도록 섞으면 웨어울프(Werewolf), 따뜻한 우유에 섞으면 웜 울리 쉽(worm wooly sheep)이라는 칵테일이 된다. 

 

 

고오급 리큐르 4종 : 쿠앵트로(Cointreau),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 드람뷔(Drambuie), 디사론노(Disaro

본격 홈텐딩을 위해 주요 리큐르(liqueur) 네 가지를 구비했다. 너무 도수가 낮고 과일과일 프룻프룻한 녀석들 말고, 좀 더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것들로. 먼저 쿠앵트로(Cointreau). 트리플 섹(Triple Se

wineys.tistory.com

드람뷔와 디사론노에 대한 설명은 위 포스팅 참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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