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킬라로 만들 수 있는 손쉬운 칵테일, 데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 대학생 때부터 이름을 알고 있던 칵테일이니 레알 대중적인 칵테일이다. 이름을 직역하면 '데킬라 일출'이지만 실제로는 '데킬라로 인한 숙취'라는 의미로 쓰인다고. 많은 영화에서 소개되었고, 락 밴드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가 공연에서 이 칵테일을 자주 마셔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데킬라에 오렌지 주스를 섞고 그레나딘 시럽을 띄우면(사실은 가라앉히면) 되는 비교적 쉬운 칵테일이지만 일출의 붉은 하늘을 연상시키는 그라데이션을 만드는 게 포인트이기 때문에 대충 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칵테일이 될 수 있다.
- 재료: 데킬라 1+1/2oz (45ml), 오렌지 주스 풀 업, 그레나딘 시럽 1/2oz (15ml)
- 가니시: 없음 (조주기능사 시험 레시피 기준, 이외에 오렌지 슬라이스 & 체리를 쓰는 경우도 있음)
- 제조법: 빌드 & 플로트(build & float, 재료를 직접 글라스에 넣은 후 비중이 다른 음료를 층지게 쌓는 것)
얼음을 채운 푸티드 필스너 글라스에 데킬라, 오렌지 주스를 부은 다음 가볍게 저어 준다. 바 스푼을 글라스 위에 똑바로 대고 지거로 그레나딘 시럽을 가볍게 따라 주면 완성. 조주기능사 시험에서는 플로팅 할 시간이 없을 경우 그대로 둥글게 뿌려주어 감점을 받더라도 완성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플로팅을 할 때는 플로팅 기법으로만 만드는 칵테일에서 바 스푼을 거꾸로 대고 잔 벽면에 천천히 흘려주는 것과는 다르게 바 스푼을 가운데에 똑바로 대고 그대로 흘려준다. 플로팅 기법으로만 만드는 칵테일은 나중에 따르는 음료를 먼저 따른 음료 위로 띄우는 것인데 반해, 빌드 & 플로트 방식에서는 나중에 따른 음료가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 그렇다고 함부로 따르다가는 그라데이션이 생기지 않고 혼탁한 색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완성. 그런데...
그레나딘 시럽이 없어서 체리 시럽 + 크랜베리 쥬스 + 설탕으로 야매 시럽을 만들다 보니 레드 컬러가 아닌 짙은 검보랏빛이 되었다-_-;;; 그래도 그럭저럭 그라데이션이 생길 둥 말 둥 하.... 시럽 비중이 조금만 더 낮았으면 확 피었을 것 같긴 하다.
맛은 데킬라의 특유의 스파이시한 풍미가 확연히 드러나면서도 오렌지 주스의 상큼함과 시럽의 달콤함이 더해져 마시기 쉽다. 데킬라를 빼면 '선라이즈'라는 무알콜 칵테일이 되므로 여름 휴가지에서 가족들과 만들어 마셔도 좋을 듯. 가족이 함께 떠오르는 태양을 들고 건배하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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