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적인 붉은 십자 문양.
스콧 베이스 센트럴 오타고 피노 누아(Scot Base, Central Otago Pinot Noir). 2016 빈티지가 2018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지가 연말에 선정하는 Top 100에서 21위에 오른 바 있다.
오너인 앨런 스콧 패밀리 와인메이커스(Allan Scott Family Winemakers)는 원래 말보로(Marlborough) 지역에서 40년 이상 명성을 쌓아 온 와이너리다. 지난 2020년에도 말보로 소비뇽 블랑 2020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23위에 오르기도 했다. 와인 스펙테이터 단골 맛집.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에 진출한 것은 2004년. 센트럴 오타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앨런 스콧은 1994년 설립해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던 마운틴 마이클 와인즈(Mt. Michael Wines)라는 포도원이 시장에 나오자 2004년 지분의 25%를 구입한 후 2007년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와이너리는 크롬웰(Cromwell) 마을과 던스탄 호수(Lake Dunstan)가 내려다보이는 센트럴 오타고의 중앙부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6ha의 포도밭은 모래(sand), 토사(slit), 양토(loam)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거의 북향 슬로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초기에 식재한 클론들을 대신해 저항력이 강한 루트 스톡을 적용하고 좀 더 센트럴 오타고에 잘 맞는 클론들로 바꾸어 심고 있는 중이다. 친환경적인 지속가능(sustainable) 농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2년 내에 완전히 유기농(organic)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피노 누아 외에 샤르도네(Chardonnay)도 일부 재배하고 있으며 레드, 화이트 와인과 함께 전통 방식 스파클링과 피노 누아 100% 로제 와인도 만든다.
여담으로 스콧 베이스라는 이름은 스콧 가족이 '우리의 기반(our base)'이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지만, 뉴질랜드가 남극 대륙에 건설한 스콧 기지(Scott Base)와 혼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나 보다. 그래서 그들은 남극유산신탁(Antarctic Heritage Trust)과 제휴를 맺고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센트럴 오타고는 부르고뉴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피노 누아 생산지 중 하나. 뉴질랜드 남섬 중에서도 남쪽의 서늘한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뉴질랜드 산지가 대부분 해양성 기후를 띄는 데 반해 센트럴 오타고는 완연한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겨울을 매우 춥고 초봄의 서리도 많으며 일교차도 큰 편. 따라서 포도 재배가 까다로운 대신, 양질의 피노 누아를 얻는 덴 최적의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Allan Scott, Scott Base Central Otago Pinot Noir 2018
앨런 스콧 스콧 베이스 센트럴 오타고 피노 누아 2018
영롱하고 맑은 체리 루비 컬러. 코를 대면 라즈베리와 체리, 작은 붉은 베리의 풍미가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강한 신맛과 영롱한 미네랄리티가 더해져 맑고 투명한 첫인상. 시간이 지나며 크리미한 딸기와 감초, 와일드한 허브 뉘앙스가 더해진다. 미디엄 바디에 복잡하고 다층적이라기보다는 간결하고 깔끔한 스타일.
효모 첨가 없이 송이째 발효하며 30일간 침용한다. 이후 프렌치 바리크(30% new)에서 10개월 간 숙성. 가볍게 랭킹과 필터링해 병입한다. WS 고득점의 비결은 아마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과 대중적인 스타일,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일 듯. 이 와인만 해도 나름 가격대가 높은 센트럴 오타고의 피노 누아임에도 3만 원대 중반에 구입했으니까.
치명적인 역광과 함께 한 컷;;; 돼지갈비찜, 반건조 명태 조림과도 크게 부딪히지 않고 잘 어울렸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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