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귀여운 레이블의 와인, 조세타 사피리오 바르베라 달바(Josetta Saffirio, Barbera d'Alba). 지난번 조양마트에 갔을 때 사온 와인이다.
그네를 타고 있는 난장이 할아버지 요정이 넘나 귀엽다.
캡슐의 실루엣도 넘나 귀여운 것.
조양마트 첫 방문 때 구매했는데 온누리 상품권 적용하면 2.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빈티지가 '12년이라 상태가 괜찮을지 살짝 걱정이 됐었다. 하지만 레이블 상태가 괜찮은 걸로 보아 악성 재고는 아닐 거라는 판단으로 구매.
코르크 상태도 매우 멀쩡하다. 멋진 나무 그림은 덤.
사피리오 가문은 1890년 바롤로의 몽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 지역에 처음 이주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에르네스토 사피리오(Ernesto Saffirio)는 형제들로부터 포도밭을 구입해 전통을 이어왔다. 사피리오 집안은 와인을 만들지 않고 생산한 포도를 그대로 판매한 것으로 보이는데, 1975년 에르네스토의 딸인 조세타 사피리오가 처음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2년 처음으로 바롤로를 생산했고, 1989년 1990년 2년 연속으로 감베로 로쏘로부터 3글라스(Tre Bicchieri)를 받았다. 1999년 조세타의 딸 사라(Sara)가 대를 이은 후 지속가능(sustainability) 농법을 지향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에 지속가능 인증, 2017년엔 유기능(organic) 인증을 받았다.
Josetta Saffirio, Barbera d'Alba 2012 / 조세타 사피리오 바르베라 달바 2012
미디엄 인텐시티의 가넷 루비 컬러에 약간의 페일 림. 코를 대면 약간의 가죽 향, 먼지 같은 얼씨함이 스치듯 사라진 후 토스티 뉘앙스와 함께 잘 익은 붉은 베리, 자두, 말린 무화과 풍미가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타닌이 적은 편임에도 왠지 모르게 약간 까칠한 질감과 짭조름한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는데 부정적이기보다는 외려 호감에 가깝다. 미디엄 바디에 상쾌한 신맛, 오크와 다크 초콜렛 힌트의 여운으로 마무리.
40% 급경사의 남동향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손수확하여 줄기를 재거하고 온도 조절되는 탱크에서 섭씨 30-32도로 8-10일간 발효 및 침용한다. 12월에 유산 발효를 한 후 나무통으로 옮겨 12개월 숙성 후 병입.
마시기 딱 좋은 상태의,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와인이다. 함께 먹은 돼지 오겹살, 목살, 갈매기살 구이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레이블도 그렇고 이탈리안 비스트로에서 보틀로 팔기 딱 좋을 것 같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고. 다음에 보이면 한 병 더 사야겠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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