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파더(Godfather)는 1972년 개봉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이름을 딴 칵테일이다. 아마 이탈리아 리큐르인 아마레토(Amaretto)를 쓴다는 것에 착안한 듯. 대부는 이탈리아의 마피아가 등장하는 영화니까. 절로 멜로디가 흥얼거려진다. 다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레시피는 대단히 간단하다. 위스키와 아마레토를 얼음을 넣은 올드 패션 글라스에 섞으면 된다. 위스키는 버번이나 라이, 블렌디드 스카치, 싱글 몰트 등 어떤 것을 써도 무방하다. 블렌딩 비율도 위스키 : 아마레토 기준 2:1부터 8:1까지 다양하다. 2:1은 상당히 스위트한 버전, 8:1은 아마레토로 포인트만 주는 버전이다.
또한 따른 후 위스키와 아마레토를 완전히 섞거나 아예 믹싱 글라스에서 스터를 해서 따르는 방법도 있고, 아마레토를 먼저 따른 후 위스키를 넣어 층을 만들고, 처음에는 위스키만 마시다가 점점 아마레토의 달콤한 맛을 섞어 즐기는 방법도 있다.
나는 두 번째, 아마레토를 먼저 넣어 변하는 맛을 즐기는 쪽을 택했다. 위스키는 불렛 버번(Bulleit Boubon), 아마레토는 디사론노(Disaronno)를 선택. 위스키: 아마레토 비율은 3:1.
글라스는 리델 루이(Riedel Louis) 글라스. 위스키 30ml +디사론노 10ml의 적은 양이라 아랫부분이 작은 잔을 골랐다. 결과적으로 굿 초이스.
둥근 얼음 아래 부분에 디사론노가 깔려 있지만 달콤한 살구와 아몬드 류의 견과 향은 확실히 드러난다. 그런데 입에서는 확실히 씁쓸하고 톡 쏘는 위스키가 지배적. 시간이 지나면서 달콤한 살구 풍미와 초콜릿 같은 뉘앙스가 살살 섞이기 시작하다가 마지막엔 달콤한 맛이 훅 들어온다.
오, 이거 좋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인데다가 간단하고 즉각적으로 맛있다. 기분따라 위스키를 바꿔가며 다양한 비율로 종종 마셔야겠다. 드람뷔, 디사론노, 앙고스투라 비터스는 떨어뜨리지 말아야 할 필수품이 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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