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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칵테일 레시피_26] 사이드카(Sidecar)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2. 22.

사이드카(Sidecar). 코냑을 기주로 트리플 섹(Triple Sec)과 레몬 주스를 셰이크 해 만드는 칵테일이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 장교가 점령지(=프랑스)의 브랜디와 쿠엥트로(Cointreau), 레몬을 섞어 마신 것이 시작이라는 썰이 있지만, 이는 사이드카가 1차 세계대전 시기에 탄생했기 때문에 생긴 소설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화이트 레이디(White Lady)의 진을 코냑으로 변형했다는 설이 현실적이다. 다른 설은 셰이커에서 칵테일 글라스에 따르고 남은 술을 샷 글라스에 따라서 보너스로 제공한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 보너스 샷이 바로 '사이드카'라는 것.

 

오토바이 옆에 매달려 있는 게 바로 사이드카. 요즘은 정말 보기 어려워졌다. 얼마 전 경찰 기동대에 달린 걸 본 것 같기도. 

 

레시피는 조주기능사 실기시험 기준.

  • 재료: 브랜디 1oz (30ml), 쿠엥트로 1oz (30ml), 레몬 주스 1/2oz (15ml)
  • 가니시: 없음
  • 제조법: 셰이크

칵테일 잔을 얼음으로 식힌 후 재료들을 얼음 4-5개와 함께 셰이커에 넣고 셰이킹한다. 이후 칵테일 잔의 얼음을 버리고 셰이킹한 술을 따르면 완성.

 

레시피도 참 간단한데 맛도 새콤달콤한 것이 괜찮다. 새콤한 맛이 살아있는 시트러스 & 열대 과일 사탕을 먹는 기분. 질감도 좋고 바디감도 무겁거나 가볍지 않고 딱 적당하다. 가볍고 상큼하지만 도수도 제법 높아서 술 마시는 기분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 사랑받은 코냑 칵테일의 고전이라고 하더니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조주기능사 레시피는 코냑과 쿠앵트로를 1:1로 쓰고 레몬 주스를 살짝 첨가하는 정도지만, 최근의 경향은 코냑:쿠앵트로:레몬 주스 비율을 2:1:1 정도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코냑 45ml,  쿠앵트로와 레몬 주스 22.5ml. 국제바텐더협회(IBA)의 레시피는 코냑 50ml, 쿠앵트로와 레몬 주스 20ml로 코냑의 비중이 더 높다.

 

기주를 진으로 바꾸면 화이트 레이디, 럼으로 바꾸면 XYZ라는 칵테일이 된다. 그리고 쿠앵트로를 그랑 마니에르(Gran Manier)로 바꾸면 그랑 사이드카가 된다. 모든 칵테일에 트리플 섹 or 쿠앵트로 대신 그랑 마니에르를 쓰고 '그랑'을 붙이면 되니 날로 먹는 그랑 마니에르... 코냑 베이스의 칵테일에 코냑 리큐르를 더하면 코냑 뉘앙스가 얼마나 더 강렬해질런지... 빨리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현기증이 나지만, 내일 이 시간에.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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