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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6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지음, 몽스북. 아는 분께 선물 받은 지 2년쯤 되었는데 이제야 읽을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출퇴근 시간+@에만 읽었는데도 3일 만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 작가의 성격이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되었달까. 그는 에이전시, 나는 클라이언트 사이드였지만 광고 필드에서 일했던 것도 유사하고, 연애를 하다가도 생일 때만 되면 헤어진다던지,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웬만하면 참고 넘어간다던지, 회사에서의 성공에 큰 매력을 못 느낀다던지, 심지어 성적 취향의 방향성까지도 유사해 보였다. 그리고 오래전이지만 하지만 뭣보다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재주,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주변의 모든 것에 .. 2023. 2. 18.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STUDIO:ODR. 제목에서 필요한 메시지를 모두 전달하는 책. 나 같은 소심좌는 알면서도 저렇게 행동하기가 참 힘들다. 남의 시선이 버겁고, 앞으로 계속 만날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관계가 두렵다. 나를 지키면서도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는 법에 대한 조언을 바랐는데 사실 그에 대한 얘기는 많지 않고 애매한 관계는 손절한다던지, 나를 더 중요하게 여기라던지 하는 극단적이거나 뻔한 해법들이 많이 제시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물론 이런 류의 책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생각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상대를 타자화한다던가,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표현(연애를 남녀 간의 문제로만 표현하는 것)을 담고 있.. 2023. 1. 25.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리드리드출판. 조조가 본격적으로 대세를 장악하기 시작하는 관도대전과 숨 고르기를 하는 적벽대전, 이후 위공을 거쳐 위왕이 되고 사망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 본격적으로 삼국이 정립되는 시기의 이야기이므로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책을 잡은 지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을 정도. 소설 삼국지를 읽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던 이야기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주니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예형과 장송, 양수 등이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들의 언행 속에는 심리적인 오만함이라는 공통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오만함을 효율적으로 숨길 수.. 2022. 12. 10.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리드리드 출판.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라는 부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근에는 유관장 삼형제 중심의 촉한 정통론 삼국지에서 조조의 위나라를 중심으로 한 삼국지 해석이 많아지는 것 같다. 사실 중원을 차지하고 역사를 이끌어갔던 것은 뭐라 해도 위나라니까. 사실 삼국지의 사건이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책은 시중에 차고 넘처서 다 보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 책은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 심리학적 관점으로 파고들어 간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다. 상당히 재미있어서 일단 손에 집어 드니 반나절 만에 다 읽게 되더라는. 저자 천위안은 심리학을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분석하는 '심리설사' 분야의 창시자로 알려진 사람이라고 한다. .. 2022. 11. 9.
위스키와 나 국산 위스키를 만들고 싶은 역자가 번역한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의 자서전. 대단히 간략하게 쓰여진 자서전이긴 하지만, 기억에 남는 포인트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 열린 마음으로 접근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일만 외골수로 열심히 한 게 아니라 사회 인식과 제도, 법규를 고쳐 가며 꿈을 이룰 수 있는 판을 짰다는 것. 역시, 그냥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꿈을 이루긴 어렵겠지. 최근 국내 최초 크래프트 싱글몰트 증류소를 표방한 쓰리 소사이어티 증류소(Three Society Distillery)가 미디어와 유튜버를 초청해 행사를 했던데, 국내에서도 한 걸음씩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2020. 11. 8.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허원 강원대학교 생물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20년 동안 진행한 '양조공학' 수업의 강의노트를 정리한 것이다. 처음엔 맥주공장 취업을 의식한 딱딱한 과학 중심의 내용이었는데 점점 역사와 산업, 사회 문화, 맛과 향 등 술을 둘러싼 인문학적 지식을 첨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 술꾼들을 위한 음주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조금 부담스럽고, 알고 있는 내용들 중 일부는 상당히 축약되어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흥미로운 내용들이 제법 있어서 간단히 메모해 둔다. '프롤로그. 아주 오래된 술 이야기부터'는 인간 이전에 동물들이 마셨을 수 있는 술과 인간이 진화/생리적으로 어떻게 알코올 음료를 마시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로버트 더들리가 지은 가 제시한 가설과 관련된 내용들을 .. 202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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