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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Gelas Armagnac 18 Ans / 젤라스 아르마냑 18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0. 31.

최근 모 카페에서 공구로 구입한 젤라스 아르마냑 18년 숙성(Gélas Armagnac 18 Ans). 보통 프랑스어의 끝 자음은 묵음이라 Gelas의 발음은 '젤라'에 가까울 것 같지만, 한국에서는 다들 젤라스라고 하는 듯^^;;

 

젤라스는 1865년 오크통 제조자의 아들이었던 밥티스트 젤라스(Baptiste Gélas)가 설립했다. 1910년에는 밥티스트의 아들 루이(Louis)가 물려받았다. 그는 지역의 여러 관직을 역임한 공인이었는데, 바-자르마냑(Bas-Armagnac) 망시에(Manciet) 지역의 포도밭과 함께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는 샤토 드 마르테(Château de Martet)를 구입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루이의 아들 피에르(Pierre)가 물려받아 제르(Gers, 데파르망)의 증류소 중에는 처음으로 사업을 국제적인 규모로 키워냈다. 아르마냑뿐 아니라 와인과 기타 스피릿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젤라스 이름 위에 붙은 L'Armagnac Autrement의 의미가 '아르마냑과 기타(주류)'이다.)2001년부터 피에르의 아들 필립(Philippe)이 사업을 이어받았으며, 단일 품종 아르마냑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www.gelas.com

아르마냑은 코냑(Cognac)과 같이 와인을 베이스로 한 증류주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코냑은 국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가족단위 소규모 생산자가 많고 스타일이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르마냑은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샤보(Chabot), 자노(Janneau) 등의 브랜드가 한국 면세점, 풍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 같다. 

 

아르마냑 생산지는 프랑스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위 지도에서보는 바와 같이 북쪽으로 유명 와인 산지인 보르도(Bordeaux), 그리고 더 북쪽에는 코냑이 있다. 바로 한눈에 보아도 코냑은 바다와 가깝고 강과 항구를 끼고 있어 운송 및 수출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아르마냑은 내륙지역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유통이 상당히 어려웠다. 품질 이전에 시장에서의 성패를 갈라버린 요인이랄까. 

 

출처: www.gelas.com

지역을 좀 더 세분화하면 바-자르마냑(Bas-Armagnac), 테나레즈(Ténarèze), 오-타르마냑(Haut-Armagnac)으로 나뉜다. 바-자르마냑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섬세하고 독특한 부케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동쪽에 인접한 테나레즈가 45%의 생산량으로 뒤를 이으며, 향이 진하고 부드러운 아르마냑을 생산한다는 평가다. 오-타르마냑은 지역은 넓어 보이지만 생산량은 5%에 불과하며, 보통 특징이 도드라지지 않은 평범한 아르마냑을 만든다. 오히려 백악질 토양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 코트 드 가스코뉴(Cotes de Gascogne) IGP를 달고 나오는 화이트 와인의 품질이 좋은 편.

주로 사용되는 품종은 콜롬바르(colombard), 위니 블랑(ugni blanc), 폴 블랑슈(folle blanche) 등으로 코냑과 유사하다. 하이브리드 품종인 바코(baco)도 사용되지만 2000년부터 추가적인 식재는 금지된 상태다. 모래 토양에서 재배한 폴 블랑슈는 신맛이 좋고 알코올이 낮은 와인을 만드는데, 이를 증류하면 향기가 좋고 세련된 브랜디를 얻을 수 있다. 위니 블랑의 풍미는 단순한 편이라 주로 블렌딩 베이스로 사용한다. 그러나 일부 생산자는 위니 블랑을 단독으로 사용해 빼어난 아르마냑을 만들기도 한다. 콜롬바르는 생산량이 매우 적은데, 증류하지 않고 와인으로 마셔도 향긋하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바코는 폴 블랑슈와 미국 품종인 노아(Noah)의 잡종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아르마냑의 황갈색 모래 토양에서 잘 자란다. 숙성용으로 적당한 풀 바디에 유질감이 강한(fat) 아르마냑을 만든다. 

 

출처: https://www.alcademics.com

아르마냑은 전통적으로 아르마냑 스틸(Armagnac Stills)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해 1번만 증류하며, 드물게 코냑과 같이 단식 증류기(pot still)를 사용해 2회 증류하는 경우도 있다. 위 이미지가 바로 아르마냑 스틸인데, 왼쪽 사진은 우리나라에서는 와인으로 잘 알려진 도멘 뒤 타리케(Domaine Du Tariquet)의 것이다. 증류된 원주의 알코올 함량은 보통 52~60% 정도이며, 법적 기준은 72% 이하다. 일반적으로 포도의 성분이 많이 추출되어 개성적인 풍미의 원주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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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기준은 코냑과 유사하다. 코냑 숙성 기준은 위 포스팅 중간에 설명돼 있다.

그런데 숙성 기준을 단순화해서 5년까지는 그냥 아르마냑, 6년 이상은 올드 아르마냑(Old Armagnac)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마디로 VS, VSOP는 그냥 아르마냑, 나폴레옹(Napoleon)과 XO 이상은 올드 아르마냑인 셈. 하지만 일반적인 숙성 등급을 달고 있는 것보다는 특정 연도를 명시한 빈티지 아르마냑이 더욱 유명하다. 빈티지 아르마냑은 10년 이상 숙성한다.

 

지금 리뷰하는 이 아르마냑은 18년 숙성인데, 싱글 캐스크이므로 어쩌면 빈티지 아르마냑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중간에 통갈이 등을 통해 빈티지를 섞었을지도 모르지만.

흰색 박스에는 전면의 제품명을 제외하면 디자인 요소가 거의 없다. 흔한 미사여구나 설명 조차 없음. 상단에 희미하게 보이는 양각의 로고가 유일하다. 

 

박스를 열면... 화염병? 

 

불 붙여서 던지면 활활 잘 타오를 것 같다ㅋㅋㅋㅋㅋ 나름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유산지로 고급스럽게 포장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누가 아르마냑 아니랄까봐 확실히 투박하다. 유산지에 생산자 로고라도 박았으면 그나마 나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보틀 모양이나 레이블 디자인은 깔끔하니 나쁘지 않다. 

 

하단에는 공구를 진행했던 위스키 사랑 카페 이름이 적혀 있다. 18년 숙성인데 병당 11만 원이면 가격은 괜찮은 편인 듯. 

 

알코올은 42.5%. 캐스크 넘버는 122번. 2021년 6월 병입했다. 젤라스는 단일 품종 아르마냑으로 유명한데, 이건 어떤 품종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 싱글 캐스크라 품종도 동일할 것 같은데.

 

양꼬치집에서 위코 회원분들과 함께 마셔 보았다.

 

Gelas Armagnac 18 Ans / 젤라스 아르마냑 18년 (한국 위스키 사랑 카페 전용 싱글 캐스크)

잔에 따르니 병보다는 조금 옅은, 붉은 빛 감도는 브라운 앰버 컬러. 처음에는 강하게 톡 쏘는 스파이스와 아세톤 힌트가 코를 찌르는 느낌인데, 살살 스월링을 하니 말린 핵과 풍미와 함께 향긋한 숙성 향이 확연한 오크 뉘앙스와 함께 은은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향긋한 꽃 향기가 매력적으로 피어나는 게 에어레이션이 좀 더 진행되면 훨씬 음용성이 좋아질 듯. 섬세하고 복합적인 맛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실망스러운 품질은 아니다. 몇 잔은 니트로 마시고 일부는 칵테일 용으로 사용하면 될 듯.  

 

물론 함께 데려온 싱글 몰트 위스키와 함께 일정 기간 굴비 신세를 거쳐야겠지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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