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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Brouwerij Bosteels, Tripel Karmeliet / 트리펠 카르멜리엇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11. 11.

오랜만에 만나는 벨지언 에일, 트리펠 카르멜리엇(Tripel Karmeliet).

 

GS25 스마트 오더(WINE25+)에서 9,500원에 할인 판매하는 걸 보고 사두었던 게 떠올랐다. 난 데일리샷에서 15,500원에 샀는데... 흑흑흑.

 

상미기한은 2004년 4월 5일로 넉넉하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은 상미기한을 좀 넘기는 게 더 맛있을 때가 종종 있다. 서둘러 마실 필요가 없다는 얘기.

 

카르멜리엇은 수도원 스타일의 애비(Abbey) 맥주다. 수도원에서 직접 만드는 트라피스트(Trappist) 맥주와 다르게 수도원에서 민간 기에 라이선스를 주어 양조한다.

애비 비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도원 혹은 협회와 계약을 맺고 역사적 전통과 연계해 양조해야 하며, 마케팅이나 광고 등도 수도원의 승인 하에 진행해야 한다. 수도원에 지급되는 로열티는 자선사업 등 수도원과 연계된 공익사업에 사용한다.

 

카르멜리엇이 사용하는 레시피는 1679년 벨기에 카르멜리텐(Karmeliten, 혹은 Carmelite) 수도원의 것이다. 1791년 장 밥티스테 보스텔(Jean-Baptiste Bosteels)이 설립해 7대를 이어 오는 유서 깊은 보스텔 양조장(Brouwerij Bosteels)에서 1993년 이 레시피를 발견하면서 세 가지 곡물을 이용해 이 맥주를 만들게 되었다.

 

세 가지 곡물은 밀, 보리, 귀리.

 

백레이블에 기재된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밀, 귀리, 설탕, 호프, 고수씨앗, 효모. 알코올 함량은 8.4%.

 

트리펠(tripel)은 triple과 같은 뜻이다. 그렇다고 알코올이 일반 맥주의 세 배라는 뜻은 아니다. 대략 7.5%~9.5% 수준으로 밝은 금빛이나 구릿빛을 띤다. 주요 아로마는 특유의 밝고 향긋한 에스테르, 노란 과일이나 스파이스, 정향 허브 등이다. 드라이한 입맛에 여운은 깔끔하고 개운한 편.  

 

카르멜리엇은 그런 트리펠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헤드, 향긋하고 상쾌한 시트러스 껍질, 노란 핵과, 바나나, 정향 같은 향긋하고 고혹적인 그린 스파이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에 무겁지 않은 바디감. 가벼운 알코올 감이 느껴지는 가운데 깔끔한 목 넘김이 인상적이다. 하몽, 치킨, 칼몬드와 함께 마셨는데 무엇 하나 충돌하지 않고 무난하게 어울린다.

역시, 레이트비어(ratebeer.com)나 비어 애드버킷(beeradvocate.com) 같은 사이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맥주답다. 한병 더 사놓을까 하고 GS25 앱에 들어갔더니 아뿔싸, 품절... ㅠㅠ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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