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E★RISK★DREAM
감히, 위험, 몽상... 은 아니고! (헉헉헉) 도전, 모험, 꿈...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듯.
로그는 1988년 오레곤에서 시작한 브루어리로 1987년 열었던 펍이 그 기원이 되었다. 생산하는 맥주는 일체의 화학적 첨가물이나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맥주 외에 증류주(spirits)와 시드르(cidre) 등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도 제법 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데드 가이 에일(Dead Guy Ale)과 아메리칸 앰버 에일(American Amber Ale), 모카 포터(Mocha Porter) 등이 유명한 듯.
오늘 마실 녀석은 헤이즐넛 브라운 넥타. 조금 애매한 이름인데 천연 헤이즐넛 향을 첨가한 에일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넥타(Nectar)는 원래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마시는 생명의 술이다. 일반적으로는 감미로운 과즙이나 꿀 음료를 일컫는다.
사용한 재료는 정제수, 맥아, 호프, 이스트, 그리고 헤이즐넛 추출물 0.001%. 알코올 함량은 5.5%.
잔은 슈피겔라우 스타우트 전용잔을 사용했다. 아뿔싸, 그런데 이게 실책이었다. 막상 따라 보니 컬러는 레드 에일에 가깝다. 그것도 상당히 옅고 맑은 레드 에일... 레이블의 느낌과 브라운이라는 단어, 그리고 헤이즐넛 함유라는 설명을 보고는 별 생각 없이 스타우트/포터 계열로 단정해 버렸다. 이런 실수를... 차라리 일반적인 파인트나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라스를 사용할 걸 그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아니 맥주... 시원하게 따라서 마셨다.
Rogue Ales, Hazelnut Brown Nectar Ale With Natural Hazelnut Flavor / 로그 에일즈 헤이즐넛 브라운 넥타
밝은 밤 껍질 색, 약간 붉은 기운이 감돈다. 굳이 따지자면 브라운 보다는 레드에 가까운 느낌. 촘촘한 헤드는 베이지 톤으로 상당히 예쁘다. 코를 대면 확연한 헤이즐넛 향. 헤이즐넛 커피를 마실 때의 바로 그 익숙한 향이다. (혹은 화장실 방향제 향으로 더 익숙....) 약간의 캬라멜 시럽 힌트도 느껴지는 듯. 입에 넣으면 가볍고 청량한 첫 인상. 컬러에서 이미 파악한 대로 풀 바디에 묵직하고 풍만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달콤한 헤이즐넛 향과 구수한 몰트의 풍미가 비교적 잘 어우러지는 듯. 쉽게 쉽게 잘 넘어가는 에일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음. 또한 이런 스타일의 브라운 에일을 그닥 선호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의 가벼운 레드/브라운 에일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박한 편이니까.
레이블 좌측 하단엔 더 그레이트 아메리칸 비어 페스티발(The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스페셜티 비어 카테고리에서 2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고 씌여 있다. 게다가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ratebeer.com 평점이 Overall/Style 각각 96/100점!
좋은 맥주라는 거 인정... 생산자도 사실 좋아하는 생산자이기도 하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구매하지는 않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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