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부터 2017년까지.
지난 번 강서 마일드 에일에 이어 이번에는 달서 오렌지 에일이다.
세븐 브로이에서 최근 출시하는 맥주들에 대해서 디자인을 혁신하고 지역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상당히 괜찮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완성도와 호불호는 논외로 하고ㅋㅋㅋ 레이블은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83타워와 이월드에서 노을이 지는 풍경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후면 하단에 효모를 맥주와 잘 섞어 마시라는 안내가 되어 있다. 알코올은 4.2%. 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호프, 효모, 그리고 천연오렌지향. 천연오렌지향이라... 굳이 오렌지를 안 쓰고 향을 쓴 이유가 뭘까?? 이왕이면 그냥 오렌지(껍질)을 쓰는 방법이 더 나을 것 같은데.
달서 오렌지 에일 / Dalseo Orange Ale
흔히 생각하는 윗 비어의 컬러. 불투명한 베이지색에 약간은 거친 헤드가 얹어진다. 향을 맡으면 아주 명확한, 어릴 적 먹었던 물에 타 마시는 오렌지 가루 같은 향이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지는 가벼운 곡물향과 효모 뉘앙스. 입에 넣으면 둥근 질감에 어느 정도 느껴지는 바디, 그리고 노란 과일 풍미와 정향 힌트. 약간 씁쓰름한 느낌이 뒷맛에 남는다. 그런데 향과 맛, 그리고 여운이 모두 따로 노는 느낌이다. 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아니라 각자 따로 노는 것 같달까. 오렌지 향도 전반적으로 너무 과해서 조금은 부담스럽고.
음, 강서 마일드 에일은 나름 만족했었는데, 이 아이는 좋은 평가를 내리긴 어려워 보인다. 유사 가격대의 다른 맥주들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구만... 리델 매직이 외려 안좋은 풍미까지 부스트 업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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