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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가정식 파스타

가정식 까르보나라(Carbonara) 만들기② -관찰레(Guanciale) 사용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1. 28.

 

 

두 번째 클래식 까르보나라 시도. 지난 번엔 관찰레를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판체타를 썼는데 이번엔 소금집에 관찰레가 입고되었길래 낼름 구매했다. 럭키! 소금집은 직접 만드는 공방이라 그런지 재고가 없는 경우가 제법 있다. 자주 들여다보면서 나왔을 때 바로 사야 함.

 

나머지 재료는 스파게티면, 계란 2개, 그라노파다노 치즈, 베제카 올리브오일, 후추, 소금. 간단하다. 

 

 

 

관찰레는 돼지 뽈살을 훈제해서 만드는데 써본 결과 기름이 많으면서도 좀 더 쫀득하다. 약간 껍데기 같은 느낌인데 질감 뿐만 아니라 특유의 향이 있어서 판체타랑은 확연히 구별된다.

 

 

 

살과 지방의 비율이 2:8 정도나 되려나. 겉에 굵게 뿌려진 후추가 인상적이다.

 

 

 

구운 후에도 사이즈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지 않는다. 다음에는 이번의 1/3 사이즈로 작게 잘라야겠음.

 

 

 

기름을 2/3 정도 덜어내고 살짝 식힌 후에 스파게티 면 투하. 살짝 식혔는데도 처음 면을 넣었을 땐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면을 다 넣을 때 즈음엔 온도가 적절하게 식는 느낌. 그러니 팬을 너무 식히면 안될 듯 싶다.

 

여기에 '계란 두 개 + 미리 미리 갈아놓은 그라노파다노 치즈 + 다량의 후추'를 잘 휘저어서 살살 섞으며 투하. 지난 번엔 노른자만 썼는데 이번엔 전체를 다 썼다. 지난 번에 남은 흰자를 결국 버리기도 했고, 사실은 냉장고에 계란이 두 개 밖에 없었....

 

 

그리고 간을 봤는데 조금 싱거웠다. 소금집의 관찰레는 그 자체만 먹으면 확실히 짜다. 하지만 요리 전체에 염도를 주기엔 살짝 부족해 보인다. 소금을 2/3티스푼 정도 추가했는데도 간간하기 보다는 살짝 슴슴한 느낌. 다음엔 계란을 풀 때 아예 소금을 2/3~1티스푼 정도 넣어야 할 듯.

 

 

 

접시에 담고 취향에 따라 남은 그라노파다노 치즈를 뿌리면 완성. 후추성애자인 나는 후추도 조금 더 갈아넣었다.

 

 

 

플레이팅은 개판-_-이지만... 개의 해니까 괜찮아(?). 내 입맛에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애들이 폭풍흡입하는 걸 보니 나름 성공적. 다음주에 남은 관찰레로 또 해야겠다 ㅋㅋㅋㅋㅋ 

 

 

 

 

라마르카 프로세코(Lamarca Prosecco)도 한 잔. 혼술러를 위한 한끼 반주용로 딱 알맞은 사이즈다.

 

 

 

 

그닥 어렵지 않은 요리인 만큼 지난 번 보다 훨씬 여유롭게 만든 듯... 한 번 해 봤다고 나름 손에 익었어(?)ㅋㅋㅋㅋ

 

 

아, 관찰레는 오묘한 풍미와 질감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듯. 나와 아이들은 '호'이지만 아지는 '불호'일 가능성이 높다. 재미와 풍미를 위해서 관찰레와 판체타를 섞어 쓰는 것도 재미있을 듯. 혹은 관찰레와 시중 베이컨을 혼용하는 것도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어쨌든 소금은 더 넣어야 한다.

 

아, 다음엔 페코리노 치즈를 써 볼까. 그리고 접시는 잊지 말고 파스타 끓인 냄비 위에 얹어서 미리 덥혀 놓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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