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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가정식 파스타

부카티니 알 아마트리치아나 (Bucatini all'Amatriciana) - feat. 관찰레, 페코리노 로마노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3. 10.

 

몇 년 만의 파스타 포스팅인가. 무려 1년이넘었네. 물론 그 동안 까르보나라 등 기존에 만들던 파스타들을 거의 매주 만들긴 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건 정말 오랜만. 이번에 시도한 파스타는 아마트리치아나(Amatriciana). 사실은 맨날 까르보나라 재료로만 썼던 관찰레로 뭐 다른 거 할 거 없나 찾다가 만들게 된 파스타다. '맞다, 파넬로에서도 직접 만든 관찰레로 아마트리치아나를 했었지...' 라고 새삼 깨달으면서.

 

 

 

일단 토마토 소스... 가 있어야 하는데 집에 파스타 소스라고는 로제 소스밖에 없다. 그냥 로제를 조금 써 볼까 하다가 찾아보는 레시피마다 토마토 소스는 '다른 맛은 최소화하고 토마토 본연의 맛을 강조한 것이 좋다'고 하는 바람에... 털썩. 있는 토마토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방울 토마토 20여 개와 작은 짭짤이 토마토 3개를 1분 정도 데쳐서 껍질을 깐다.

 

 

 

냄비에 베제카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른 후 약불에 토마토를 대충 다져서 넣고 10-15분 정도 볶는다. 볶으면서 마늘 다진 것 반 큰술, 오레가노와 바질 적당량을 넣었음. 10분 정도 볶으면 위와 같은 상태가 된다.

 

 

아차, 일단 필요한 재료를 쭉 적어주는 게 이런 포스팅의 기본인데... 대충 만들다 보니 재료를 모아 놓고 찍은 사진이 없다. 대충 적어 보면,

 

- 토마토 소스(파는 것도 괜찮고, 위와 같이 만들어도 어렵지 않다)

- 관찰레(guanciale)... 없으면 판체타(pancetta)... 도 없으면 베이컨. 관찰레와 판체타는 소금집에서 판다.

- 페코리노 로마노(Pecorino Romano)... 없으면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Parmigiano Reggiano) 혹은 그라나 파다노(Grana Padano). 

- 파스타 면은 부카티니(Bucatini). 가운데가 빈 빨태 형태의 면인데 없으면 그냥 스파게티 면을 써도 된다.

- 양파 1개, 마늘 서너 개(혹은 다진 마늘 1큰술), 페페론치노 너댓 개, 후추, 오레가노, 바질, 올리브 오일(이왕이면 베제카)

  

 

 

소금집 관찰레. 성인2, 아이2 용인데 대략 100g 정도 준비했다.

 

 

 

 

부카티니 면. 아그네시(Agnesi)는 처음 보는 브랜드인데 홈플러스에 와인 보러 갔다가 보이길래 샀다.

 

 

 

면 가운데 구멍이 숭숭. 많이 두꺼워 보이진 않았는데 삶으면 두께가 1.5배 이상 확 늘어난다. 그래서 면 삶는 냄비는 넉넉한 걸 사용하고 물을 많이 잡아야 한다.

 

 

 

 

오레가노, 바질, 그리고 크러쉬드 레드 페퍼. 원랜 페페론치노를 써야 하지만 편의상. 그나마 애들이 있어서 처음부터 매콤할 정도로 레드 페퍼를 쓸 수는 없다.

 

 

 

재료들을 볶을 때, 그리고 요리 완성 후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베제카 올리브 오일.

 

 

 

관찰레는 엄지손톱 크기로 잘라 올리브 오일에 바삭하게 볶는다. 볶을 때 크러시드 레드 페퍼랑 후추를 약간 추가.

 

 

 

바삭하게 익은 관찰레는 따로 빼 두고,

 

 

 

 

관찰레 기름이 흥건히 남아 있는 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추가해 검지손톱만하게 다진 양파를 볶는다. 양파가 잘 익어 갈색으로 캬라멜라이즈되면 마늘 반 큰술 넣고 살짝 볶다가 토마토 소스 투하. 

 

 

 

자작하게 살짝 볶아주다가 관찰레 투하. 그리고 또 살짝 볶아 온도를 올려준 후 삶아 놓은 부카티니 면을 넣어 소스를 골고루 뭍혀 준다.

 

면을 삶을 때는 왕소금 한 큰술 정도 넣어 간을 맞춰 준다. (동영상 보면 1리터 당 1큰술씩 넣으라던데...)  면 삶는 시간은 대략 7-9분 정도로 취향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소스가 적절히 스며들면 플레이팅. 위에 페코리노 치즈를 갈아 올리고 바질로 마무리. 어른용은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추가로 뿌려줬다.

 

참고로 치즈는 그라나 파다노나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써도 되지만, 가급적 페코리노를 찾아서 쓰는 걸 추천한다. 특유의 꼬릿하면서도 신선한(?!) 풍미가 맛을 확 살려주니까.

 

 

 

완성.

 

 

 

아니지, 와인이 있어야 완성.

 

 

 

로마에서 즐기는 파스타라고 하고, 재료들도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나오는 것들이므로 와인도 중부 지방(토스카나)의 것을 곁들였다. 매우 잘 어울림ㅋㅋㅋㅋㅋ 바르비 키안티(Barbi Chianti)는 수준급 데일리로 손색이 없다. 

 

 

 

 

면 가운데 빈 공간에 소스가 잘 스며들었다. 토마토를 조금 더 넣어도 좋을 것 같지만 어쨌거나 맛있었음. 

 

 

 

 

가족 모두 흡입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다음에는 조금 변형해서 해 볼까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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