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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Prairie Artisan Ales, Prison Rodeo / 프레리 아티장 에일 프리즌 로데오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5. 13.


출근 전야. 센 녀석으로 한 잔.





믿고 마시는 프레리 아티장 에일(Prairie Artisan Ales). 그런데 호피 커피 에일(Hoppy Coffee Ale)이라니.. 커피를 넣었다는 건 알겠는데 왜 굳이 호피 에일이라고 쓴 걸까. 처음엔 'IPA가 될 정도까지는 홉을 쓰지 않은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마셔 본 결과 이건 거의 Double IPA급이던데;;; 알코올도 9.5%로 매우 높고.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 효모, 그리고 쌀겨분말, 바닐라분말, 커피 원두. 트위스트 드라이홉트 팜하우스 에일(TWIST Dry-Hopped Farmhouse Ale)에도 쌀겨분말과 바닐라분말이 들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호피한 맥주에만 첨가하는 걸까?





레이블의 그림이 참 특이한데 언뜻 보면 피카소의 '게르니카' 연상되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또 그거와는 완전 틀리고. 일단 의미가 뭔지도 궁금. 





Prairie Artisan Ales, Prison Rodeo Hoppy Coffee Ale / 프레리 아티장 에일 프리즌 로데오 호피 커피 에일


옅은 앰버 컬러에 고운 거품이 헤드를 풍성하진 않지만 마지막 모금까지 지속시킨다. 흰 꽃 향기와 함께 홉의 쌉싸름함이 향에서부터 입으로 이어진다. 아주 쌉쌀한 자몽 속껍질 같은 뉘앙스에 오렌지 풍미. 색깔도 그렇지만 처음엔 커피향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이름이 아니라면 커피를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스월링을 하고 입에서 호로록 숨을 불어넣으면 비로소 구수한 커피 힌트와 바닐라 뉘앙스가 살포시 드러난다. 알코올에 비해서는 비교적 날렵한 스타일이지만 IBU는 상당히 높을 것 같다. IBU를 정확하게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사용한 맥주는 IPA 스타일이라고. DIPA로써 괜찮은 맥주라는 생각이 들고 커피가 지배적이지 않아서 더욱 마음에 든다.



레이트비어에서 인용한 설명에 의하면 실제로 처음엔 이 맥주가 로스트, 초컬릿 등 커피의 검은 계열 풍미가 지배적인 맥주였다. 그 맥주가 마음에 안 든 것은 아닌데, 다른 접근 방식으로 좀 더 나은 맥주를 만들고 싶었다고. 홉과 조화를 이루며 신선하고 프루티한 커피를 찾아 이런 저런 샘플을 테스트해 본 결과 내추럴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natural-process Ethiopia Sidamo Guji)로 최종 낙점했고, 커피가 다른 요소를 부여하되 전체 맥주를 압도하지 않도록 적절히 첨가해 현재의 스타일을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 뚜껑은 뭐지? 파란 리본의 모양으로 보나 문구 자체의 내용으로 보나 뭔가 캠페인인 것 같은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전립선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맥주 칼럼니스트가 시작해 여러 브루어리에서 참여하고 있는 '전립선암 예방 캠페인' 로고다. 이에 대해서는 리즈님이 너무 잘 정리한 포스팅이 있어서 그걸 링크하는 것으로 대체. 감사!!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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