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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Trappist La Trappe, Quadrupel / 트라피스트 라 트라페 쿼드루펠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5. 15.


오랜만에 트라피스트 비어(Trappist Beer).





크라운 캡에 선명한 Q 로고. 쿼드루펠(Quadrupel)을 의미한다. 라 트라페는 해당 맥주의 스타일을 이니셜로 표기한다. 블론드는 B, 두벨은B, 트리펠은 T... 이런 식으로. 


Trappist La Trappe, Dubbel / 트라피스트 라 트라페 두벨

Trappist La Trappe, Tripel / 트라피스트 라 트라페 트리

Trappist La Trappe, Blond / 트라피스트 라 트라페 블론드



쿼드루펠은 트라피스트/애비(Abby) 계열 맥주 스타일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로 두벨(Dubbel), 트리펠(Tripel) 다음의 4단계 맥주이다. 미국 크래프트 비어 쪽에서는 쿼드*Quad)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며 보통 9-11% 정도의 높은 알코올 함량에 풀 바디, 밀도 높은 풍미를 드러낸다. 스타일의 경향성은 여러 모로 두벨과 유사하나 묵직함과 풍미의 강도가 훨씬 세다고 이해하면 쉽다. 레이블에 표시되어 있진 않지만 시메이 블루(Chimay Blue), 로슈포르 10(Rochefort 10) 등이 쿼드루펠 계열에 속한다. 극강의 트라피스트로 손꼽히는 베스트블레테렌 12(Westvleteren 12)도 쿼드루펠로 분류.



라 트라페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라 트라페 블론드 포스팅을, 트라피스트에 대한 소개는 시메이 블루 포스팅을 참고.





알코올은 10%.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포도당시럽, 홉, 효모. 병입은 2016년 11월에 했고 유통기간은 3년이지만 몇 년 더 묵혀도 된다. 경험적으로 이런 스타일은 4-5년 된 것이 더 맛있는 듯.





헤드가 참 곱고 풍성하게 형성된다. 그런데 마시기 시작하다 비교적 빨리 사라졌음.





Trappist La Trappe, Quadrupel / 트라피스트 라 트라페 쿼드루펠


갈색이 제법 진하게 드러나는 짙은 앰버 컬러에  베이지색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앉는다. 코를 대면 특유의 에스테르에 구수한 빵 내음, 달콤한 맥아 풍미가 가볍게 스친다. 입에 넣으면 엿기름과 블랙베리, 프룬 등 검은 과일 풍미가 드러나며 캬라멜이나 토피 같은 달싹한 뉘앙스의 여운을 남긴다. 입안을 꽉 채우는 풍성한 질감과 묵직함, 그리고 은은한 단맛. 목넘김 후엔 알코올 기운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느낌이 약간 있다. 맛있지만 다른 쿼드루펠급에 비해 밸런스가 조금 아쉬운 느낌. 좀 더 묵혔다 먹었으면 나았으려나. 가급적 쿼드급 맥주들은 3년을 넘긴 후에 마셔봐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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