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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C & A Veltins, Grevensteiner Original / C & A 벨틴스 그레벤슈타인 오리지널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10. 13.



이마트에 못 보던 맥주가 있어서 집어왔다. 란트비어(Landbier)인데 4캔 만원에도 들어간다. 한 캔엔 2,800원. 예전엔 란트비어 자체가 별로 없었고 있다 해도 대부분 비쌌기 때문에, 4캔 만원에 란트비어가 끼어 있다는 것은 소비자로선 반가운 소식.





란트비어(Landbier)는 라거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스타일이 아니다. 일단 Naturtrübes라고 적혀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외관부터  뿌연(영어로는 cloudy한) 갈색이다. 풍미는 빵처럼 곡물 풍미가 풍부하고 토스티(가끔은 살짝 스모키)하며 은근한 단맛과 함께 가벼운 쌉쌀함을 남긴다. 스파이시한 허브와 스파이시 뉘앙스도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밝은 황금색의 시원한 라거를 생각한다면 오산.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구수하고 투박한 맥주다.


란트비어를 영어로 하면 Landbeer가 되는데 여기서 랜드는 지역(local)이라는 의미로 일본의 지사케(지역 사케)의 개념과 유사하다. 란트비어와 유사한 스타일인 켈러비어(Kellerbier)에서 켈러는 셀러(Cellar)인데 이 또한 양조장(혹은 비어 가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지역성과 개별성이 강조되는 맥주인 것. 유사한 맥주를 지칭하는 단어인 쯔비클(Zwickl)은 맥주 발효기의 꼭지를 뜻하는데, 이는 '발효통에서 바로 따른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표현들에서도 이 계열 맥주들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벨틴스(C. & A. Veltins)는 독일의 대형 맥주 양조장 중 하나로 메세드-그레벤슈타인(Meschede-Grevenstein)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축구 팬들에게는 벨틴스 스타디움이라는 브루어리 이름을 딴 축구 경기장을 통해서 더 잘 알려져 있을 듯. 





C & A Veltins, Grevensteiner Original Naturtrubes Landbier /  C & A 벨틴스 그레벤슈타인 오리지널 나투르트뤼베스 란트비어

란트비어답게 탁한 고동색. 베이지-화이트 헤드가 풍성하게 올라앉았다가 금새 사라진다. 하지만 부드러운 거품막은 마지막 모금까지 얇게 지속되는 듯. 코를 대면 강냉이 껍질 처럼 구수하면서도 달싹한 풍미에 정향, 이스티 뉘앙스가 곁들여진다. 바이젠과 풍미의 스펙트럼이 일부 겹치는 듯 하지만 그보다는 덜 플로럴/프루티하고 좀 더 투박하다. 두툼하고 거칠지만 친근하고 정감있는 맛. 알코올은 5.2%.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 이스트.


스파이시한 음식에 곁들이기엔 일반 라거보다는 이 쪽이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또 보이면 한 두 캔 더 집어와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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